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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A칼럼] 강요하지마라
김단아 기자  |  danah09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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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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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퀴어축제가 열렸다. 퀴어축제는 대한민국 성소수자들이 모여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행사로 매년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 날만은 사회적으로 억압받고 스스로를 감춰온 동성애자들이 밖으로 나와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표현한다. 이 날 시청부터 광화문까지의 거리가 온통 그들을 상징하는 무지개 색으로 물들었다. 참가자들은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혐오로 물든 이 사회에 저항하듯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 행사는 문제점 역시 많은 행사였다. 자유로워 보인 그들의 주장과 표현들 뒤에서는 위법한 행위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었다. 서울시 서울광장 사용 조례 및 이용 준수사항에 따르면 광장 내에서는 물품 판매 및 모금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후원을 빙자한 물품 판매가 여러 부스에서 이뤄졌고, 일부 부스에서는 후원이라는 말조차 없이 계좌번호만을 부착해 놓은 곳도 있었다. 게다가 후원을 거부하는 시민들에게 그들은 차별과 혐오의 프레임을 씌우는 언사를 서슴치 않고 뱉었다. 음주가 금지된 광장에서 당연한 듯 술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았다. 얼마 전 맥주 브랜드 ‘카스’ 는 퀴어축제를 지지하는 무지개색 캔맥주 마케팅으로 그들의 지지를 받았다. 역시나 광장에선 다수의 해당 회사 맥주 캔들이 발견됐다. 종종 소주병들과 만취한 참가자들이 보여 안전 문제가 우려되기도 했다. 그리고 축제 특성상 출입 제한 연령이 존재하지 않아 어린 아이들도 많이 왔다. 하지만 각 부스에 놓인 선정적인 물품들은 절대 교육적으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 외에도 참가자들의 노출이 심한 의상과 무대에서 성기를 보여주는 행위 등의 퍼포먼스는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들은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하며 자신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기독교 연합회관에선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국민대회도 열렸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해당 행사에는 기독교 단체 외에도 불교, 천주교, 유림 등 다양한 종교 인사들이 참여하여 동성애는 정상적인 사랑이 아니며 건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대 집회에 참가한 성직자들은 80% 이상의 시민들이 공공장소에서 퀴어축제를 개최하는 것을 부적절하게 생각한다는 자체 설문결과를 토대로 반대 의견을 냈다.

또한 반대국민대회에선 법을 준수할 것이며, 반대의 자유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와 동시에 외부에선 반대 퍼레이드를 열어 퀴어축제 참여자들을 ‘잘못된 욕망을 가진 자’로 표현하고, ‘남자 며느리와 여자 사위는 싫다’는 팻말과 함께 동성애를 반대하는 주장을 했다. 동성애자들을 향해 정상적인 사랑을 하라며 차별과 혐오스런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

퀴어축제에 참여한 동성애자들은 차별과 혐오를 멈추고 자신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주장은 어찌 보면 설득적이라기보다는 강압적인 어감이 짙다. 그들은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 자들이나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혐오와 차별을 행한다는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운다. 하지만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동성애자들에게 거친 언행으로 상처를 주었다. 그리고 이성애적 성향을 가진 다수의 속성을 정상적 사랑이라 칭하며 그들에게 맞추라고 강요했다. 다르다는 것은 절대 차별과 혐오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아직 동성애를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동성애자들은 그들을 혐오자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이들에게도 자신의 의견을 말할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들도 동성애자들에게 차별과 혐오성 발언을 멈춰야한다. 구체적인 과학적, 의학적 근거를 가져와 그들에게 문제가 생길 것이라 주장한다면 진심어린 걱정으로 끝내야 한다. 그들의 성 정체성과 취향에 대해 비난하고 정상적인 삶을 규정해 그 틀에 맞추라고 강요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다. 범법행위를 조장하지 않는 선에서 정체성 혹은 확고한 의견 등을 주장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이 사회는 서로 이해하는 것이 아름다운 미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가 꼭 필요한 것은 이해보다는 존중이다. 그 누구도 남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요할 권리는 없다. 또한 다른 의견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다르다는 것을 존중해야한다. 그리고 그 존중의 밑바탕은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강요하지마라.

김단아 기자  danah09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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