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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A칼럼]간호계가 바로잡아야 할 문제 '태움'
송혜경 기자  |  a538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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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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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는 간호사들이 자신의 목숨을 끊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8년 2월, 서울 아산병원의 간호사 자살 사건과 올해 1월 5일 서울 의료원의 간호사 사망사건. 이런 비극이 초래된 이유는 무엇일까? 일명 태움은 간호사 사이에서 발생하는 직장 내 괴롭힘을 뜻하는 은어로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이다. 태움은 간호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위의 간호사들의 자살사건들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태움이라는 간호사들의 직장 내 괴롭힘을 없애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간호사 인권과 간호 환경의 질적 향상을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첫째. 간호인력 보충은 간호사 인권을 살리는 첫 번째 방법이다. 간호사들이 가장 많이 근무를 하는 곳은 병동인데, 병동 간호 시스템은 오전 근무인 데이와 오후 근무인 이브닝, 야간 근무를 맡는 나이트로 구성된 3교대 방식으로 운영된다. 병동 간호사들의 일정은 자신들의 근무시간보다 보통 1시간에서 1시간30분 일찍부터 시작된다. 앞서 근무한 간호사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근무가 시작되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아 환자에게 조치한다. 기본적인 혈압이나 맥박 확인부터 주사, 검사예약까지 모두 간호사 일이다. 또 환자와 보호자 불만을 처리하고 입·퇴원 수속을 도와야 한다. 자신이 근무하는 시간대의 같은 근무 조에 신입 간호사가 들어오면 신입 간호사 교육까지 기존 간호사의 업무가 된다. 간호사 몇 명이서 정해진 시간 안에 해결하기에 무리다.

하지만 이런 현실인데도 대부분 병원은 최저 인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근무 조건 환경에 시달리다 보면 간호사들 상호 간에 상대의 인권을 돌아볼 여력이 없어지게 된다는 것은 불보는 듯 자명해지는 것이 아닌가? JTBC 모방송의 내용을 따르면 미국은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5.4명, 캐나다는 4명, 일본은 7명 등 많은 국가들이 이미 간호사의 수를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에 반해 간호사 1인당 환자의 수를 제한하는 법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 일반 병동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는 19.5명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는 간호사의 막대한 업무량을 짐작할 수 있는 수치이다. 간호사의 업무환경에서 환자의 수가 많다는 건 스트레스를 조성할 뿐만 아니라 환자 케어에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문제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국내 간호사의 미국 간호사 면허 응시 비율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법적으로 간호 인력을 수를 정하거나 병원 측에서 간호 인력을 적절하게 배치한다면 업무를 통해 오는 스트레스를 다른 간호사에게 푸는 악행인 ‘태움’은 줄어들 것이다.

둘째, 적절한 보수지급을 통한 근무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국회에서 주당 근로시간 한도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의 근로지준법 개정안이 마련됐지만 간호사 등 보건업은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간호사는 보통 1시간에서 1시간30분 이상의 초과근무를 할뿐만 아니라 43.7%의 간호사들은 연장근무에 대한 보상까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상황의 반복은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까지 형성했을 것이다. 메디컬 투데이의 기사내용에 따르면 2018년 기준 2671명의 1년차 간호사 중 연봉 2천만원 미만은 11.4퍼센트로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수령하고 있다. 3년차 간호사의 임금역시 연 3천만원 미만 비율이 11.4퍼센트로 다른 직종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그리고 머니투데이의 기사를 살펴 본 바 미국과 비교했을 때에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란 걸 알 수 있다. 미국 간호사 평균 연봉은 7천3백만원으로, 이는 한국의 2배 이상의 수준이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의 급여를 받으며 일하지만 주 3일 하루 12시간 2교대로 이루어져 주 5일 하루 8시간(1시간~1시간30분 초과근무) 3교대 양상을 띄는 우리나라에 비해 총 근무 시간 역시 적다. 이런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의 간호사 처후가 굉장히 열악하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하는 일에 맞는 대우를 해준다면 일의 능률이 상승할 뿐만 아니라 좀 더 따뜻한 시야에서 모든 걸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상대에 대한 배려를 가져와 태움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간호사가 백의의 천사라고 해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 착각을 해선 안 된다. 간호사의 기본적인 생활권이 보장되는 날 간호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태움이 사라질 것이며 간호사 간의 소통과 화합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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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경 기자  a538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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