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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명의 킴스패밀리의원 김철수 원장 컬럼 - 치매가 두렵다고 피할 수는 없다
서재호 기자  |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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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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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에 미혼인 P씨는 오빠와 언니 대신 치매 환자인 90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어머니가 망상이 심해서 마치 귀신이 들린 것처럼 갑자기 돌변할 때가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집에 나쁜 사람이 들어와 있으니 빨리 쫓아내라고 하신다며 진료 도중에 집에 가겠다고 난리를 치기도 하고, 어린 시절 도둑이 들었던 일이 있었는데 그 기억 속에 한 번 갇히면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한다. 그럴 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힘이 세지고 말도 통하지 않는다.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자신의 미래도 이런 모습일까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는 말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이 그토록 두려워하는 치매는 65세가 지나면 발병률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대체로 5년마다 발병률이 두 배씩 증가하는데, 여자는 75세가 넘으면서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남자는 80세가 넘으면서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금 현재 85세 이상 노인 인구 세 명 중 한 명이 치매지만, 수명이 늘어나면서 두 명 중 한 명으로 치매 환자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는 누구나 치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더구나 백세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은 길든 짧든 치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치매에 걸렸어도 6개월 이하로 앓다가 세상을 떠나면 그냥 노환이라고 인식하지만, 노환 치료를 받아 수명이 길어지면 치매로 받아들여지므로 백세시대에는 노환으로 운명할 가능성보다 치매를 앓다가 운명할 가능성이 더 높다.

엄밀히 말하면 뇌의 노화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시작된다. 젊은 시절 과음, 흡연, 머리의 물리적인 충격, 과도한 게임, 생활리듬의 파괴, 과도한 스트레스, 과식 등으로 뇌를 혹사시키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뇌가 일찍 병들기 시작한다. 남들보다 빨리 뇌의 재산을 탕진하게 되는 것이다.

건강하고 정상적인 40~50대 가운데 약 80퍼센트는 이미 치매를 향해 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니 늦어도 40대부터는 치매 예방에 관심을 갖고 예방 치료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 건강을 지키려고 예방주사를 맞는 것처럼 누구나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치매가 시작된다 싶으면 바로 예방 치료에 들어가야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치매는 자신이 지나온 과거의 시간뿐 아니라 자신의 남은 인생도 송두리째 앗아간다. 더구나 가족의 생활과 인생까지도 뒤흔드는 아주 지독하고 잔인한 질병이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병원에서 문제행동과 심리치료를 잘 받으면 간병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하지만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치매에 걸리지 않아야 하고 노환의 기간도 짧아야 한다. 그러려면 나 역시 치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일찍 자각하고, 습관을 바꾸고, 몸과 마음을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적극적인 예방 치료도 받아야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뇌가 좋아졌기 때문에 수명도 길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뇌가 좋아진 것처럼 뇌의 노화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늦출 수 있다.

늙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늙지 않고,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치매를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신체 건강이나 뇌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마치 자동차를 처음 샀을 때 험한 길로 다니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조심스레 잘 관리하면 좀 더 오래 성능이 유지되듯이, 우리 뇌도 단련하고 가꾸기에 따라서 각각의 뇌세포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폐기 처분의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즉 치매가 늦게 오도록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오로지 건강만을 생각하며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 재미없는 삶을 살 수는 없다. 다만 인생을 즐기되 뇌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예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찍 시작한다면 일상생활에서 치매 예방에 조금만 투자를 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서재호 기자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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