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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전도사 최건강 회장의 '엄마 치매 때문에 완성된 치료법'
서재호 기자  |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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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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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인생의 큰 결단을 언제 했습니까?

나는 엄마의 치매로 큰 충격을 받고 결단했습니다. 엄마를 갑작스럽게 준비도 없이 집으로 모셔 와서 우리가 쓰던 가장 큰 안방을 내어 드렸습니다.

자존심이 강하신 분이어서 집에 가시겠다고 떼를 쓰실까 미리 앞선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만족하셨습니다. 확실히 치매가 진행된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미안해서 절대 만류하셨을 분이십니다. 그날 밤부터 집안에 난리가 났습니다. 밤중에 지갑이 없어졌다고 웃옷을 홀딱 벗으시곤 온 집안을 뒤지는 것이었습니다. 지갑을 찾아드리자 집안에 도둑이 있다며 도둑 망상 증세를 보이셨습니다.

서럽게 울며 집에 가신다고 떼를 쓰셨습니다. 쓰레기 분리수거 능력이 안 되시는데 부엌일과 설거지를 하시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나와 부딪치기가 일쑤였습니다. 장모님이 아니라 환자로 보았던 김철수 원장은 장모님의 치매를 고치기 위해 매일같이 새로운 약을 만들어 왔습니다.

밤새 끓인 약을 드시게도 하고 병원에서 지어 온 약을 드시게도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약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장모님께는 이런저런 약을 다 써볼 수 있으니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치료가 어느 정도 되자 잠도 잘 주무시고 도둑 망상도 없어지고 의심도 가라앉았습니다.

정상적인 정도 생활을 하시게 되자 엄마는 우리 동네 낯설은 노인정을 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자신감도 생기고 우울증도 나으신 것입니다.

이후에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일 년에 한 번씩 넘어져서 왼쪽 고관절 오른쪽 고관절 대 수술을 하셨습니다. 그 때마다 대학병원에 입원하여 치료하셨습니다. 생명의 고비를 넘기고 좋아졌던 치매는 다시 거꾸로 퇴보하여 심한 치매 말기 증상을 보였습니다.

일 년 동안 열심히 치료해드려 걷게 해드리고 예쁜 초기 치매 환자로 낫게 해드리면 또 넘어지셔서 고관절 수술을 하시니 얼마나 가족 모두가 고생하고 마음 아픈 시간을 보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온 가족이 힘을 합쳐 나누어 위기를 극복했고 그럴수록 엄마에 대한 나의 사랑은 깊어갔습니다. 엄마가 처음으로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씀하셨고 착하고 예쁘다고 칭찬도 해주셨습니다.

그 수없는 고비를 평소의 착함과 인내심으로 다 견뎌주셨습니다. 착한 예쁜 치매로 육 년째 아니 십일 년째 치매라기보다는 노환으로 나이 들어가고 계십니다.

많이 호전되시자 한 사람의 간병인과 하루 종일 빈집을 지키는 것이 감옥 같다고 표현하시면서 학교에 보내달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사방팔방을 돌아다니며 엄마가 가장 편하고 행복하실 곳을 찾았습니다.

복 많으신 울 엄마는 참으로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분을 만났습니다. 서종에서 개인의 실버피스를 운영하고 계신 원장님이십니다.

3년째 원장님께서 돌봐드리고 계십니다. 친구들도 여섯 일곱 명 계셔서 일종의 노인 하숙집이라고 하면 이해될 겁니다. 환자복도 입고 있지 않습니다.

집에서처럼 자신의 방처럼 편하신 생활을 하십니다. 13년째 운영하고 계셔서 전문가십니다. 간호사로 평생 일하시고 은퇴하신 간병인 선생님이 계셔서 더욱 마음이 든든합니다.

사랑으로 넘치는 어르신 기숙학교입니다. 하늘에서 주신 선물입니다. 엄마의 마지막 시간을 위하여 깨끗하고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보내 드렸습니다. 몇 번이고 집에 모시고자 했지만 그때마다 엄마는 그곳이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식을 배려하시는 본래의 엄마로 건강해지신 것입니다. 바빠서 자주 못가 뵐 때면 일부러 모르는 척하시며 우리를 웃게 합니다. 깨우치게 합니다.

“싸우지 마라. 사랑하기에도 시간이 없다”며 우리 부부에게 잘 지내라 말씀하십니다. 사람들도 다 이해하고 다투지 말고 서로 양보하며 살아야 한다고 가르침을 주십니다.

치매 환자여도 어머님 마음 그대로십니다. 그 경험으로 내가 겪은 일들을 정리해서 치매 가족들이 알아야 하는 중요한 것들을 엮어 책으로 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치매에 대해 잘 모를뿐더러 오해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겪지 않으면 모를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렇게 해서 엄마의 치매 진행으로 치매 치료 약 ‘청명’은 완성되었습니다. 치매 환자 가족으로 김철수 원장한테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의 사위 사랑은 치매를 앓으면서라도 사위에게 치매 약을 연구하게 했다고. 조용히 소리 없이 웃는 치매 명의 김철수 원장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서재호 기자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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