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목명을 바꿀 때에는 명칭 자체를 통해서 환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과의 특징을 한 눈에 파악하게 하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과의 영역을 넓히거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에서 변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소아과는 소아청소년과, 정신과는 정신건강의학과, 임상병리과는 진단검사의학과, 방사선과는 영상의학과로 바뀐 것입니다.

 

비뇨기과는 남성과 여성의 소변을 만들고 운반하고 배설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장기 (신장, 요관, 방광, 요도)와 남성의 생식기관 및 부속기관에 생기는 질환을 다루는 과입니다. 비뇨기과 (泌尿器科)에서 ‘기(器)’는 장기를 뜻하는 것인데 일반인에게는 남자의 성기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동안 비뇨기과는 남자들만 가는 과 여자는 가면 안 되는 곳 또는 성병 걸렸을 때 가는 과로 생각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2017년 11월부터 ‘비뇨기과’라는 진료과목 명칭 대신에 ‘비뇨의학과’로 변경을 하여 이미지를 개선하고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진료를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비뇨의학과에서는 외과적인 수술 뿐 만 아니라 내과적인 학문도 같이 다루고 있는데 대표적인 질환들이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방광염, 각종 요로계 종양, 요로결석, 요실금, 불임, 발기부전 등입니다. 과거에는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고혈압, 당뇨를 치료하면서 소변 볼 때 불편하면 같이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배뇨증상의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리와 치료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여성에게 흔한 방광염이나 요실금 같은 경우에도 그 동안은 산부인과를 많이 방문하였지만 요로생식계통의 전문지식이 풍부한 비뇨의학과 진료를 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우리나라는 경제발전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빠른 노령화와 삶의 질의 향상으로 치료보다는 예방이,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노인들의 70% 이상은 배뇨장애를 가지고 있고 노령기에도 충분히 성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서라도 비뇨의학과적 관리는 필수적이라고 하겠습니다.

 

비뇨의학과는 이제는 단순히 성병과 관련된 질환이나 남성수술만 하는 곳이 아니고 비뇨계통에 관련된 다양한 부분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방문하여 제대로 된 진료와 치료를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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