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갑자기 육개장에 큼지막한 깍두기가 먹고 싶다~~.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건물 옥상에 있는 붉은 간판을 보면서 느낀 감정이었다... 왜? 그런걸 보면 먹는 음식으로 생각이 날까?. 나는 더불어 꽉막힌 지하철 안에 사람들 틈사이에서 숨을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지금처럼 복작거리고 사는데 내가 좋아하는음식마저 답답하면 참으로 살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집에 들어와 짜글짜글하게 끓여낸 된장찌개를 선호하는 이유를 알수 있을것 같다.
 
지하철 7호선을 타고와 대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 탄다. 정말 지하철에서 지상철로 갈아타는것이다. 그렇게 합정역으로 가는 길에 당산역을 지나면 나오는 한강은 바로 답답한 도시에서 잠시 탁트인 시야와 더불어 괸히 숨을 깊게 쉬게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거기에 새라도 몇 마리 날아와 준다면 지하철로 바라보는 최상의 광경이며 또한 도시 너머로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라치면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라 칭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침부터 육개장 타령을 했으니 하루종일 그놈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런거 있지 않나?? 하루종일 머리에서 울려퍼지는 노래 한구절.., 입으로도 흥얼거리고 아님 그와 비슷한 어떤 문구 어떤 단어 등등의 되돌림표나 뫼비우스의 띠 같이 절대 벗어날수 없는 갑갑함......
나한테 육개장이 그랬다. 그렇다고 점심에 육개장집에서 사먹는 그런 일반적인 음식보다 다른 무언가가 되돌림 노래 처럼 내머리속에 가득했다
 
나는 다른건 몰라도 음식에 관해서는 집착이 있는것 같다. 머릿속에 그렇게 돌아돌아 나오는것을 보면 ...그렇게 음식 때문에 심란(?)할 때 쯤 일이 벌어졌다.
 
계약서가 말썽인 것이다. 그 계약서란것이 한국에서 의례 하는 그런 계약서가 아닌 중국과 한국이 하는 그런 국제적인 계약인 것이다. 나로서는 잘 알지 못하는 그런 계약이고 자본이 별루 없이 순수한 아이템을 가지고 일을 하다보니 비전문가가 전문가를 흉내내는 그러한 일을 하니 당연히 펑크가 나게 마련인데 그게 오늘인것이다.
 
그러나 나는 부하직원이니 어찌하것는가? 상사가 깨면 깨져야 하는게 “을”인 것이다. 예전 같음 옥상으로 나가 시원하게 담배 서너대 물고 스트레스를 가라 앉혔을 거지만. 지금은 그것도 안하니 어디 풀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울화를 내리 누르면서 참고 있었다. 아~ 50대 초반을 넘어가는 나이에 이것참 세상사는게 이리 억울하고 힘들수가 있는가...그 상사도 이해가 되었다. 그러나 당장 벌어지는 내 마음과 신체의 반응은 격렬한 그 스트레스 반응 이었다.
 
그런 스트레스가 시간이 지나니  우울한 마음으로 변환되었다. 그냥 세상에 벽에 마주쳐 아무것도 할수 없는 무력감과 높은 아파트 벽을 쳐다보는 기분이란 참으로 음식물쓰레기를 맨손으로 만지는 그런 기분 나쁜 일이었다. 
 
퇴근하는 길 오늘도 지하철로 한강의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나마 구름을 빨갛게 물들인 풍경이 참으로 오늘따라 곱구나 하고 생각되고 일부 위안도 되는것 같았다. 
 
헛헛한 마음이랄까? 입술이 매마르고 속이 꺼칠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혼자 술을 마시기는 싫었다. 누군가를 부르고 싶지만 내 속을 드러내는 것 같아 그것도 오늘따라 맘에 안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길 시장통으로 접어들고 나니 농협앞 거기에 커다란 솥을 두 개 걸고 시골 시장통에 국밥 처럼 무언가를 팔고 있었다.
 
나두 구경하는 사람 마냥 목을 길게 빼고 무언가 하고 쳐다 보았다. 거기엔 우거지 선짓국과 아침부터 울부짓었던 육개장이 뻘겋게 끓어 가고 있었다. 허연 김을 내뿜고 손님들에게 땀을 흘리면서 퍼주는 아저씨에게 나는 주저 없이 주문을 한다. “ 아저씨 육개장 하나 주세여...그리고 청향 고추도 조금 주시고여”
그렇게 집에가는 길에 내손엔 육개장이 들려 있다. 식탁에 단촐히 육개장을 놓고 거기에 후추가루 청향고추를 넣고 나는 하릴없이 먹었다. 땀이 나고 몸이 후끈했다. 그렇게 체증처럼 내려가지 않던 스트레스가 더불어 내려가는듯 했다. 그렇게 먹고 나서 멍하니 있으니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닭백숙 해놨으니 먹으로 오란이야기 였다...나는 전화를 끊지 않고 엄마한테 일러바치듯 오늘 이야기를 일러 바쳤다. 한참 이야기를 듣던 “그”는 뱃속이 허전하면 사람도 허전해진다고 그러니 그럴때는 잘 먹으라고 그리고 전화 하라고 그렇게 이야기 한다. 참으로 세상은 조석으로 바뀌는게 사람인가보다.... 그렇게 나의 육개장은 나를 채워 줬다
 
그가 말해주는 육개장 레시피.......
 
소고기사태 100g, 숙주 50g, 얼갈리배추 조금, 느타리버섯 6개, 고사리 20g, 대파 1/2 쪽
고추기름 1스푼,  국간장 1스푼, 고추가루 반스푼
 
이것이 계량화된 레시피 재료 입니다만은 어찌 인생이나 요리가 내맘데로 됩니까? 그저 있는 재료가 있음 됩니다. 나머지야 고명으로 올려 먹으면 된다고하니 .....이건 내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사태는 핏물을 빼주기  잘빼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궁물이 깔끔해 진답니다. 육계장 육수는 멸치 육수를 진하게 우려서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여기서 간단 포인트 멸치육수는 끓이시는게 아닙니다. 멸치 똥을 따고 후라이판에 볶아 줍니다 그러다가 물을 넣고 육수를 내는데 은근하게 끓이지는 마시고 약간 따뜻한 물에 불리듯 육수를 빼 냅니다. 그럼 아주 풍미가 좋은 육수를 낼수 있습니다.
 
사태를 먼저 삶아서 찢어 줍니다. 야채와 버섯도   깨끗하게  한번 씻어서  물기를 빼주세요. 그리고 육수에 넣습니다. 물이 끓어 오르면  살짝   삶아 물기를 꽉 차서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찢은 고기와 야채,버섯을 고추기름과 간장으로 밑간을 하게 무쳐주세용. 그리고 한 30분후에 육수에 넣어 끓여줍니다. 마지막에 후추가루와 팽이 버섯을 넣고 먹어줍니다.
 
그리고 내경우는 여기에 청향고추를 듬북넣고 먹어주는거와 술한잔 곁드리는거는 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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