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과 생명경외의 본질에 충실! 아기의 눈높이로 소통해 온 20년의 발자욱 장은주씨를 만나다!

 
 
 
 
 
20년 전 “임산부 전용도서관” 첫 창립! 이 기사를 처음 보고 필자가 느낀 생각은 곧 문을 닫겠네였다.
그리고 벌써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국내의 출산문화는 지난 20년간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남편이 분만실에 같이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산모가 자신의 출산법을 선택할 수도 있게 되었고, 오직 의료가 중심이던 분만문화를 산모가 중심이 되는 자연주의출산문화도 생겨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임산부전용도서관을 개관한 “장은주”씨의 행보가 단연 절대적이다. 최근 5년 그녀의 움직임은 더욱 눈에 띈다. 
 
아기 연극? 
그것도 아직 말로 소통하지 못하는 0~2세 어린 아기와 그 보호자를 대상으로 하는 베이비 씨어터, 즉 ‘아기 연극’으로 행보를 넓혔다. 산부인과 병원은 물론, 국립극단, 서울문화재단, 부천문화재단, 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 등으로 바쁘게 뛰어 다니며 공연과 각종 강연으로 바쁜 장은주씨를 대학로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제 전공이 의학과 연극에 걸쳐있고, 태아와 영유아, 그리고 그 엄마들(웃음)에 관심이 많았어요. 교육이나 강의는 부모, 아기 보호자나 선생님을 대상으로 하죠. 하지만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싶은 일은 말로 소통하지 못하는 어린 나이에 수준높은 예술을 경험하는 것이에요. 그래야 아기도 그 엄마도 행복하고 위로받을 수 있어요. 최근 일본에서는 산후우울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나서서 각 지역문화센터에서 어린 아기와 엄마들에게 ‘아기 연극’을 보여주고 있어요.” 
 
고립된 초보엄마들이 함께 모여서 다른 아기와 엄마들과 예술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장은주씨는 5년째 일본에서 아기의 뇌와 행동특성에 대한 초청강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2018년부터 일본 전국 아동청소년연극연합회는 그녀의 연출로 15편의 아기 연극을 제작, 현재도 전국순회공연 중이다. 반가운 것은 이러한 아기공연이 2019년 부천문화재단의 주력 사업이 되었다는 점이다. 장은주씨는 ‘0세 아동 문화예술컨텐츠 개발 예술감독’직을 맡아 연극배우는 물론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아기 연극’을 제작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더 많이 공연하고 싶어요. 부천문화재단이 그 문을 열었고 국립극단 아동청소년연구소와의 협업도 계획중이라고 해요. 금년 7월 경에는 한일합동으로 국내공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기, 사람과 사람이 소통해야 하는 그 자리를 스마트폰, 컴퓨터, 각종 게임기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삶의 초기 감각발달이 달라지고 있어요. 가족관계는 감각소통을 기본으로 합니다. 예술환경은 그런 감감소통 차원에서 초보 부모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말 못하는 어린아기가 배우의 움직임에 따라 손짓을 하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연기에 집중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부모님들은 경이로워한다고 했다. 그 상상만으로도 아이들이 얼마나 이뻐보일까, 아이들은 그렇게 자라나야하는 게 맞겠다 싶었다.
 
그런 말이 생각났다. Babies make music! Babies make drama!
출산과 육아부문에서도 한국이 일류선진국이 될 수 있기를 장은주씨의 행보에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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