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라는 말은 여성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남성도 갱년기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여성의 경우와 달리 남성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은 노화로 생각하고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고 적절하게 치료를 받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남성갱년기는 크게 3가지 증상이 있는데 첫 번째로 성기능의 감소, 두 번째로 근육량, 골밀도 감소 체지방 증가 등의 신체적 변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억력 감퇴나 자신감이 떨어지고 우울해지는 정신적 변화가 있습니다. 진단은 설문지 검사를 포함한 자세한 문진과 혈액검사, 성기능 평가, 전립선검사 및 고환크기 측정 등이 필요한데 보통은 50세 이상의 남자가 각종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면서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가 3.5ng/ml미만 일 때 남성갱년기로 진단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남성호르몬 수치는 분비되는 양이 시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꼭 오전 8-10시 사이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여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남성호르몬을 보충하게 되는데 경구용약, 바르는 연고, 붙이는 패치, 주사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약이나 연고, 패치는 간단하고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되지만 지속시간이 짧아 매일 사용해야 하고 경구용 약의 경우는 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패치나 연고는 피부자극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주사제를 주기적으로 맞는 방법을 선호하는데 국내에 보급된 남성호르몬주사 중에 대표적인 두가지가 네비도와 예나스테론입니다.

예나스테론은 테스토스테론에난테이트 주사의 상품명으로 1앰플에 250mg/ml가 들어 있고 근육주사용입니다. 3-4주마다 맞아야 하고 혈중농도가 일정치 않은 단점은 있지만 네비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한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에게는 효과적입니다.

네비도는 예전에 모 운동선수가 사용을 하여 논란이 되었던 도핑금지 1번 약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전문의약품으로 오남용 우려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꼭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처방하에 사용하여야 합니다. 보통 3개월에 1번 정도 맞으면 되고 예나스테론 주사에 비해서 혈중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불필요하고 과도한 남성호르몬 투여는 피의 점성도를 높여서 여러 가지 혈관질환들이 생길 수 있고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저산소증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환 기능을 일시적으로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으면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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