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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명의 킴스패밀리의원 김철수 원장 컬럼 - 술과 담배는 뇌 건강에 치명적이다
서재호 기자  |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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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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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50대 초반의 J상무는 일과가 끝나도 각종 비즈니스로 인해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지만 아내가 그의 건강을 걱정하여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챙겨준다. 그 덕분인지 매일 과음을 하는데도 특별히 아픈 데 없이 잘 지내왔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 조금만 마셔도 취하고 필름이 끊기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피곤하고 잘 체하기도 한다. 이러다 술병이 나지 않을까 걱정도 해보지만 이미 조금씩 중독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똑똑해 보이던 예전 모습은 없어지고 어딘지 모르게 조금 어눌해 보인다. 매사에 반응이 느리고 말도 조금 어눌해졌으며 유머나 센스 감각도 둔해졌다. 유능하고 잘나가던 모습은 사라지고 경쟁자에 비해 업무 능력도 많이 떨어졌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이 나빠져 알코올성 간염, 지방간, 간경화, 간성혼수, 간암 등의 간질환이 생기기도 하지만 위, 췌장, 심장, 뇌가 손상되어 각종 암이 발생할 수 있고 면역 기능도 떨어진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오래 마시면 술 자체 혹은 술의 대사산물이 뇌에 직접적인 독성작용을 하거나 비타민B1, 즉 티아민의 결핍을 초래하여 뇌손상이 생기고, 베르니케-코르사코프증후군이나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하루 20~30그램 이하 소량의 음주가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줄이고 혈관 치매를 예방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 소량의 음주도 독이 될 수 있다.

술은 뇌의 모든 부분을 약하게 만들어 지적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되어 감정이 무뎌지거나 잘 참지 못하고, 행위에 대한 책임감이 없어지고, 판단력이나 통찰력, 결정력 장애로 짜임새 있게 계획을 세우거나 올바른 행동을 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억이 잘 소실되고 변질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언어 장애, 복합적인 동작의 장애, 소뇌성운동실조증을 일으키거나 말초신경이 변성되어 신경통이 생기기도 한다. 비틀거리며 잘 걷지 못하고 말도 불분명해지고 기억이 꼬이고 의식이 저하되고 환각 증세나 편집증 증세를 보이기도 하며 더 진행되면 간성 혼수나 알코올성 치매가 되기도 한다.

술을 과하게 마시면 기억중추 해마, 전두엽, 소뇌를 비롯하여 뇌의 전반적인 손상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뇌기능 장애가 나타났다 없어졌다 한다. 어눌해 보이거나 행동이 굼떠 보이기도 한다. 이 시점에도 MRI를 비롯한 검사에는 표가 나지 않아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뇌세포는 이미 엄청나게 활력이 떨어지고 약해져 있다. 술을 끊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상인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가 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뇌 건강을 지키려면 지금 당장 술을 끊어야 한다. 타의든 자의든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고 티아민이 충분한 바른 먹거리를 챙겨 먹어야 한다. 그리고 충분한 운동으로 매일 땀을 흘려야 한다. 공기가 좋은 바닷가에서 술을 마시면 덜 취하고 빨리 깬다. 등산을 하고 나서 술을 마셔도 잘 취하지 않는다. 충분한 산소가 알코올 대사를 돕기 때문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깊은 호흡으로 산소가 많이 들어와 술도 빨리 대사된다. 땀을 흘리면 교감신경이 이완되고 간 기능도 호전된다.

 

Y대표는 올해 50세가 되었다. 중년 건강의 적신호인 비만과 고혈압에 고지혈증과 당뇨까지 앓고 있는데도 운동을 싫어하고 술을 좋아하며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다. 흡연과 스트레스 때문인지 구취가 심하고 가래도 끓고 가슴이 답답하고 종종 가슴 통증도 느낀다. 발가락이나 손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저리거나 쩍쩍 달라붙는 느낌도 있다. 머리는 항상 안개가 낀 듯 맑지 않고 띵하다.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고 새로 만난 사람의 이름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담배를 피우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남의 일처럼 생각해왔는데 요즘 들어 부쩍 기억이 나빠지는 느낌이 든다. 나이 들면서 오는 증상으로 보기에는 아직 젊고, 담배를 많이 피워서 머리가 빨리 나빠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당연히 담배도 뇌 건강에 좋지 않다. 일산화탄소와 타르를 포함한 수많은 화학 물질과 니코틴이 산화적인 스트레스나 염증을 일으켜 머리를 나빠지게 만든다. 이런 스트레스와 염증이 뇌세포 바깥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을 많이 쌓이게 만들고, 세포 내부에는 타우단백이라는 물질이 엉기게 만들어 세포의 기능을 방해하고 뇌세포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그리고 뇌의 동맥경화, 특히 죽상동맥경화를 일으켜 혈관 내피가 손상되면 작은 혈관 경색의 원인이 되어 뇌가 나빠지게 된다.

경색이 일어나지 않아도 죽상동맥경화는 타르 성분과 함께 뇌의 미세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뇌세포에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주면서 퇴행성 뇌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담배를 피우면 혈전이 잘 생기고 이로 인해 비교적 큰 혈관이 막히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인슐린저항성을 증가시켜 뇌조직의 포도당 이용이 떨어지고 뇌세포의 기능을 위축시킨다.

이외에도 관상동맥 경화로 협심증과 심근 경색을 일으킬 수 있으며 혈관 수축이나 혈압 상승, 심박수 증가가 일어나고 버거씨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만성기관지염, 폐섬유증, 폐암과 각종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담배를 피우면 소화기에도 즉각 반응이 나타나 위산 분비가 증가되고 췌장액의 분비가 감소하여 소화성궤양이나 위산역류가 잘생기며 구강 내 세균을 번성시켜 구취의 원인이 된다.

담배에 중독되면 도파민 수용체가 감소하는데, 도파민은 식사나 음주, 성행위 시 분비되어 기분을 좋게 만든다. 담배를 피우면 처음에는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지만 조금 지나면 도파민이 줄어들고 도파민 수용체도 줄어들어 담배를 계속 갈구하게 된다. 흡연을 하면 니코틴의 농도가 들쭉날쭉해지면서 니코틴성콜린수용체도 줄어들어 뇌가 나빠진다.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을 관리하여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신체 활동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뇌 건강에 좋다.

 

 

서재호 기자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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