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를 쓴 김도윤 작가 인터뷰 1편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를 쓴 김도윤 작가 인터뷰 1편

 

종편 드라마 역사상 24%라는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린 스카이캐슬. 한동안 <스카이캐슬>을 모르고는 대화가 되지 않을 만큼 엄청난 열풍을 몰고 왔다. 아마도 <스카이캐슬>이 학부모들의 교육열과 우리나라의 입시제도와 교육현실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대학 입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고민도 많은 우리나라의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위해 나온 책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허를 찔린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오늘도 열심히 공부했을 당신에게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1등’의 정신과 공부비법에 대해 알려준 김도윤 작가.

그를 만나 수능만점자 30인의 심층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1등은…>책을 통해 미처 다 말하지 못한 뒷이야기,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발로 뛰는 작가로 인정받는 김도윤 작가의 작가정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송(송은주 기자): 안녕하세요. 수능만점자 30인을 심층 인터뷰하신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1등은…> 출간 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출간후의 반응은 어땠나요?

김(김도윤 작가):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는 12월에 출간되어 2월까지 14쇄까지 발행했고 예스 24 자기계발분야 4위, 인터파크 3위, 알라딘 5위 등 자기계발분야에서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책을 쓴 후 관련 강의 요청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3월에는 서울 소재의 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입학식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로 했고요, 공중파 다큐멘터리 방송에서도 섭외가 들어와 인터뷰에 참여 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이 수능만점자 30인의 학습비법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송: 수능만점자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시험은 수능입니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수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해결법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또 사법고시, 행정고시 등 우리나라에 많은 시험들이 있지만 가장 많은 대중이 치르는 시험은 수능입니다. 그래서 수능을 주제로 한 책이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역대 수능 만점자가 1994학년도부터 2019학년도까지 총 210명인데 그 중 30명을 찾아서 심층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 책은 글을 쓰는 과정보다 30명을 찾는 과정이 더 힘들었습니다.

 

송: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여쭤보고 싶었는데, 역시 수능만점자들을 직접 찾아서 섭외하는 게 가장 힘드셨군요.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 책에 미처 못 썼지만 추가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나요?

김: 책에 직접적으로 쓰지는 않았지만 가장 크게 느낀 게 있었습니다. 수능만점자는 ‘어른’이라는 사실입니다. 수능만점자들은 학습의 정점에 서있는 사람들입니다. 사실 우리도 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지나보아서 알지만 고등학교 시절은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유혹에 빠지기 쉬운 시절이죠. 그런데 그 친구들은 하고 싶은 게 그렇게 많은 나이 대에, 자신이 해야 할 일에 굉장히 잘 집중했고,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마땅히 받아들인’ 어른스러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수능만점자들 중에도 꿈이 없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런 친구들도 그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그 나이에 해야 하는 일을 받아들일 줄 아는 어른’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이미 책에 쓰긴 했지만 다시 강조하고 싶었던 점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자기주도학습’의 달인들이었습니다. ‘자기’를 아주 잘 아는 사람들이었죠. 자기가 언제 자면 되는지, 어떻게 해야 자기 컨디션이 가장 좋은지, 또 언제 집중력이 가장 무너지는지 등 자기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보완해서 실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데는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안다는 점이 수능만점자들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처럼 공부를 잘 하려면 ‘자기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송: 그 친구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면, 자기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명확하게 알고 있었던 친구들은 얼마나 되었나요?

김: 인터뷰 했던 학생들의 20퍼센트 정도는 고고지리학자가 되겠다는 등의 명확한 꿈이 있었고, 30퍼센트 정도는 공부를 잘 했기 때문에 공부를 더 하고 싶었던 친구들이었고요, 50퍼센트 정도는 명확한 꿈은 없었습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만 했거나, 미래에 생길지도 모를 꿈을 위해서 공부를 해야만 했던 친구들이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꿈을 가지라 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해보라고 하는 것은 좋지만, 사실 우리 나라의 교육 현실에서 그 나이 대에 그런 걸 가지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많은 친구들이 “엄마, 나는 꿈이 없어서 못 하겠어요.” 같은 말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못할 수밖에 없는 핑계’를 대지 말고 그냥 그 순간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수능 만점자들의 반 정도는 그런 꿈이 없었지만 나중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이 공부를 열심히 해 놓지 않은 것이 아쉬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했던 것이고요. 그것도 굉장히 어른스러운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많은 학생들이 요리, 음악, 미술 등 자신의 재능을 좇아서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고 그러면서 핑계만 대는 게 ‘청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으로 1등이 되고 싶은 수많은 학생들에게 일침을 가한 김도윤 작가. 수능만점자들의 생활과 생각을 우리나라에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그가 수능만점자들을 ‘어른’이라고 표현한 점이 매우 새롭게 다가왔다.

수능만점자들이 단순히 성적을 잘 받은 학생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의무를 직시하고 자신들의 기회에 최선을 다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어른’이라고 생각했다는 김도윤 작가의 말은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현재 자신의 젊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이 젊음을 책상에서만 보내게 하는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을 뛰어넘는, 현실적인 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를 쓰며 가장 힘들었던 점이 수능만점자들을 찾아내고 섭외하는 과정이었다고 할 만큼 김도윤 작가는 철저한 취재와 검증을 바탕으로 책을 쓰는 작가이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그에게 저널리즘을 능가하는 철저한 조사와 취재, 검증으로 책을 쓰는 작가의 작가 정신에 대해 물었다.

 

 

-김도윤 작가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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