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결혼하기 전에 서로 건강진단서를 주고받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여성들만 산전 검사라 하여 미리 체크를 받고, 남성들은 무심하게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예비신랑, 예비 아빠로서 꼭 필요하기 때문에 비뇨의학과에 방문해서 웨딩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결혼을 앞둔 남성의 웨딩 검진이라고 하면 사뭇 테스트를 받는 느낌이어서 찜찜한 기분이 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꼭 그렇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나긴 항해를 앞둔 한 가정의 선장으로서 의미 있는 출발을 앞두고 단단히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면 거부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칫 생길 수도 있는 여러 문제들을 미리 점검하고 치료하며 가장으로서 완벽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의료프로그램이라고 보면 적당합니다.

신랑은 비뇨기과에서 정확하고, 간단하게 검진할 수 있다.

남성을 위한 웨딩 검진은 첫째는 성병검사로서 성병 균은 치료받기 전에는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혼전 성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 가장 심각한 상황은 증세 없이 보균만 하고 있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요도염을 넘어 전립선염, 부고환염 등의 후유증을 낳고, 심지어 배우자에게 감염되어 질염이나 자궁, 난소에 염증을 유발해 결국 불임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매독이나 에이즈는 더더욱 치명적이므로 기본적인 소변검사, 유전자검사를 비롯해 매독과 에이즈 검사도 같이 받아야 합니다.

두 번째 불임검사의 경우, 여자들은 종류도 다양하고 검사 자체가 힘들지만, 남자들은 정액검사만 받으면 가능합니다. 불임부부의 흔한 원인 중의 하나가 남성불임이며, 특히 현대를 사는 남성들은 여러 환경 요인을 비롯해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정자 상태가 매우 부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정자의 개수와 활동성, 기형 또는 염증 여부 등을 정밀하게 체크하며 이상 유무를 파악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전립선 전문 검사로서 젊은 남성들의 20~30%에서 있다는 전립선염에 대한 검사도 필수입니다. 전립선액은 정액의 대단히 중요한 구성성분으로 전립선에 염증이 있다는 것은 곧 정액에 염증이 있다는 얘기로 만성적인 전립선염은 성 기능에도 지장을 주는 등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정액 검사 소견을 저하시킬 수 있고, 드물게는 부부 관계 시 배우자에게 염증을 고스란히 넘겨줄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 검사와 예방이 꼭 필요합니다.

네 번째는 조루와 발기부전 검사입니다. 현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가장 높은데,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부부간의 속궁합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결혼 전 원인을 미리 찾고 치료하는 것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비뇨의학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예비신부한테 다른 어떤 것보다 행복한 결혼선물이기 때문에 웨딩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검사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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