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곤지름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은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고 치료 없이 지내다가 크기가 커지고 수가 많아진 후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곤지름은 성관계 시작 연령이 낮아지고 의학의 발달로 고령에도 성관계가 가능하게 되면서 흔한 성병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곤지름은 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virus: HPV)에 감염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대부분 성적인 접촉에 의해서 전염이 되지만 피부 접촉 같은 다른 원인으로도 전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없더라도 상대방에게 감염될 수 있어서 자신도 모르게 타인을 감염시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라고 하겠습니다.

곤지름의 잠복기는 1-8개월로 알려져 있는데 수년 후에 생기는 경우도 있고 잠복기 중에도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진단이 어렵습니다. 곤지름을 일으키는 HPV는 곤지름 뿐만 아니라 음경암, 자궁경부암, 항문암, 구강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곤지름이 의심이 되면 빨리 비뇨의학과를 방문해서 진단을 받고 제거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리고 최소 3개월 간은 재발이나 전파를 줄여주기 위해서 항상 콘돔을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관찰해서 조금이라도 의심의 되는 것이 있으면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성접촉으로 인해 감염이 되기 때문에 상대방도 꼭 같이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HPV는 100여가지의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13가지는 악성종양을 일으키는 고위험군으로 분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조직검사와 바이러스 유전자검사를 통해 정확한 타입을 찾아서 맞춤치료가 진행되어야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곤지름 자체는 간단히 제거가 되지만 원인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약은 아직까지 개발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는 백신을 맞아 예방을 하는 것입니다. 백신은 0, 2개월째, 6개월째로 3번에 걸쳐서 접종을 하게 되는데 보통은 HPV가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 있는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초기 비용적인 부담은 크지만 백신 접종을 맞으면 평생동안 곤지름 뿐만 아니라 음경암, 자궁경부암, 구강암이 생길 가능성을 낮출 수 있고 재발을 막는데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합병증을 생각한다면 꼭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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