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동아방송예술대학교는 1,600여 평 규모의 드론 비행 교육장 ‘알바트로스 랜드’를 교내에 구축했다. 염동원 팀장(동아방송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은 “본 대학의 교육 이념은 4차 산업혁명에 특화된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알바트로스 랜드에서는 대학 교육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드론 항해 기술과 항공촬영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하고, 드론을 활용한 융합콘텐츠 제작 등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본 교육장을 활용해 4세대 첨단방송 제작기술교육 환경과 새로운 제작기술을 융합·개발하고 교육할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알바트로스 랜드’에서 운행 대기 중인 드론

12Kg 이하의 드론은 드론조정 자격증이 없어도 운행할 수 있지만, 항공법에 의해 12Kg 이상의 드론은 법적으로 드론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만이 운영할 수 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이미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으로부터 2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고 소정의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교육기관이 부재한 상황에서, 지금까지는 드론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민간 영역에서 주로 드론 교육이 이뤄져왔다.

11월 18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 취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7,717명이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2,872명에 비해 큰 상승폭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붐에 힘입어 대학들이 체계적인 드론 교육 시스템을 완비하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재교육에 나서게 된 것이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의 드론 비행장 운영 책임자인 박성규 교수는 “지난 2017년 정부에서 국가적 과제로 추진 중이던 ‘제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과 국내 산업 개발 발굴’ 정책에 본교도 적극 동참하여 ‘드론 기반 산업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양성 교육 환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알바트로스 랜드에서 드론을 이용한 특수 항공촬영 및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창작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새로운 사업 분야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 중 드론산업 분야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사업 분야들 중 첨단 분야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드론은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서 비행하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비행체를 뜻한다. 드론의 개발 역사는 오래됐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수명을 다한 낡은 유인 항공기를 공중 표적용 무인기로 재활용하는 데에서 드론의 개발은 시작됐다. 1950년대 이후 냉전 시대에 들어서면서 드론은 적의 기지에 투입돼 정찰과 정보수집 임무를 수행했다. 또한 드론에 미사일 등 각종 공격용 무기를 장착해 지상군 대신 적을 공격하는 공격기의 기능으로도 활용됐다. 최근에는 군사적 역할 외에 민간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활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성능을 가진 비행체들인 드론이 개발되고 있다.

개발 초기에 드론은 군사적 기능에 따라 ‘표적드론’, ‘정찰드론’, ‘감시드론’으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활용 목적에 따라 더욱 세분화된 드론 분류체계가 가능해졌다. 밭에 농약을 살포하는 ‘농업용 드론’, 인터넷 쇼핑몰의 무인택배 서비스에 활용되는 ‘택배 드론’ 등이 그 예다. 또한 고공 촬영에 이용하는 ‘촬영용 드론’과 RC마니아층이나 키덜트를 타겟으로 한 ‘취미용 드론’까지 다방면에 활용되면서 드론의 분류가 다양해졌다. 이 중에서도 취미 및 상업용 드론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드론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축이 된 이유는 드론의 특성 때문이다. 4차 산업은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의 정보기술이 기존 산업 서비스와 로봇, 나노 기술 등 여러 분야의 기술과 융·결합돼 제품과 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사물을 지능화하는 개념이다. 이와 관련해 드론을 실제 업무 및 생활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 이후 그 결과가 공유되고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드론은 짧은 기간에 유명세를 탔다. 또한 드론이 실생활과 업무에서 실체화되며 사람들이 그 편리성과 효율성을 체감하다보니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산출물로 인식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론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직접적으로 드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와 정책을 발굴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드론 산업에서는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 위와 같은 정부의 정책과 관심이 수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계 전문 사이트 ‘Statista’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상업용 드론의 국가 점유율은 전 세계의 0.3%에 해당한다. 세계 시장 점유율과 인지도가 현저히 낮은 상황인 것이다. 때문에 안정적인 수요창출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포함한 원천기술 분야의 고급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드론을 개발하는 선순환구조의 생태계가 필요한 것이다. 중국의 드론 생산 업체 ‘DJI’의 경우 약 6,000여 명의 인력과 그 중 1/3에 해당하는 연구 인력을 통한 기술개발이 수요층 및 매출 확대, 추가 고용 및 신개념 드론 개발의 순환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내 드론 제작업체 중 최대 규모업체의 인력은 100여 명을 넘어서는 수준이며 대부분의 제작업체는 2~3년 전에 드론산업에 뛰어든 10명 이하, 매출액 10억 전후의 규모임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드론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으며, 드론은 이미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숙한 것이 됐다. 드론은 그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드론 생태계는 아직 완전하지 않으며 관련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드론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정확한 분석을 통해 현 드론 사업의 위치를 확실히 파악하고, 정부의 정책적인 도움과 산학연의 협업이 더해진다면 국내 드론 산업도 경쟁력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산학연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드론 산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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