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11월 8일 2018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인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 682만명 중 무급가족 종사자 수는 118만명으로 집계되었다. 비임금근로자는 전년 대비 3만명 감소했지만 무급가족 종사자는 1만 6000명 늘었다. 무급가족 종사자가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39%로 전년 동월 4.2% 대비 0.19% 증가했다.

고용원 없는 영세자영업자 '레드오션'…400만명 '턱걸이'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 [통계청자료]

2019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로 인상된 8.350원으로 확정되며 최저임금 인상 대처 방안들이 주목받고 있다. 알바 자리를 없애고, 가족 경영으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자영업 근로자 동향이 변화하고 있다.

2018년 11월, 최저임금의 인상에 따른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경기도 용인 신갈동의 P카페를 찾았다. P카페는 월매출 평균 5천만원으로 용인지역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일명 ‘잘 나가는 카페’이다. 하지만 최근 P카페는 직원을 한 명씩 줄이고 있다. P 카페 사장(김모씨, 48세)는 “다가 올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라며 내년을 걱정했다. 김사장에 따르면 매출은 그대로인데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주는 임금이 올라 남는 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사장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매출은 10%도 상승하지 못했다. 반면 최저 임금은 2017년 시간당 6,470원에서 2019년 8,350원으로 2019년까지 3년간 약 29% 상승한다. 매출보다 급격하게 오르는 인건비, 소상공인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사장도 내년을 대비해서 지난 10월 10명의 직원 중 3명을 자르고 대신 아들과 아내를 투입했다고 말한다.

규모가 더 큰 인근 신갈에 있는 대형마트 ‘J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마트 내에 입점해 있는 협력 업체 매니저들은 저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어려움을 실토했다. 시식 행사와 단기 의류 행사 일을 맡아주는 알바생과 직원 수는 올해 초부터 줄기 시작했다. 그 빈자리를 매니저 자신이 채우게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주일 내내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매니저도 있었다. J마트 아웃도어 업체 담당 매니저 임모씨(49세)는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는 이상, 아르바이트를 줄이고 매니저들이 더 근무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 이라며 “매니저 개인의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자신의 가족들을 매장에 투입시켜야 하는 매니저들이 많아지는 분위기” 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년 예정된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하여 “무리한 인상이 되레 일자리 감소라는 역풍”을 불러오지는 않을까 염려된다고 한숨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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