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팀과 아주대 환경공학과 김순태 교수팀의 공동 논문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수도권 거주 30세 이상 성인 중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 5천여 명에 달한다. 6명 중 1명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조기 사망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세계보건기구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호흡기는 미세먼지가 인체로 들어오는 첫 번째 관문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김아솔 칠곡 경북 대병원 교수(가정 의학과)는 “미세먼지 노출은 소아들의 폐기능 성장 속도를 늦추며, 성인에서는 폐기능 감소 속도를 증가시킨다. 미세먼지의 노출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증상 악화와 사망률을 높인다. 실제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 중 감염적 요인을 제외하면 악화시키는 요인은 대기오염, 그중에서도 미세먼지의 농도 상승이 주요 요인이다”라며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당부했다.

미세먼지는 흡입이 가능한 여러 가지 크기의 대기오염물질을 일컫는다. 직경이 10마이크론(μg) 이하인 물질을 미세먼지(PM10)라고 하며, 직경 2.5마이크론 이하를 초미세먼지(PM2.5),직경 1마이크론 이하를 극미세먼지(PM1.0)라고 부른다. 미세먼지(PM10)는 사람 머리카락 지름의 1/5~1/7 정도의 크기이다.
김아솔 칠곡 경북 대병원 교수(가정 의학과)는 "미세

                                                                             AirKorea 미세먼지 농도 기준

먼지는 생성되는 과정에 따라 1차 입자와 2차 입자로 분류할 수 있다"면서 "1차 입자는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연소물, 비산 먼지, 식물의 꽃가루 등 오염원에서 직접 발생하는 입자를 말하며, 2차 입자는 이들 물질들의 화학적 반응으로 만들어지는 황산염, 질산염, 유기성분을 포함하는 에어로졸 등을 말한다. 현재 초미세먼지의 경우 2차적으로 만들어지는 입자의 양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13년부터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폐암, 방광암 등의 발생 위험과 암 사망률을 높인다. 미세먼지를 조성하는 유기화합물, 질산염 이온, 암모늄 이온 등이 DNA의 손상,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암을 유발한다. 미세먼지는 사람이 숨을 쉬는 동안 호흡기를 거쳐 몸속으로 들어온다. 우리 몸은 호흡 시 코털, 점막 등을 통해 이물질을 걸러내지만 미세먼지는 걸러내지 못한다. 한번 들어온 미세먼지는 일주일 이상 체내 곳곳에 머문다. 스스로 빠져나가지 않고 혈액을 통해 순환하여 체내에서 각종 질병들을 일으키는 것이다.

또한,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기도과민성을 유발하며 기관지 천식의 발병이나 증상 악화를 이끌 수 있다. 특히 미세먼지는 폐렴이나 급성 기관지염 등과 같은 호흡기 감염의 위험을 높이고, 소아의 경우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인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 먼지 특보가 발효되었을 때에는 호흡기·심장 질환자는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노인이나 어린이도 밖에 오래 나가 있는 것을 삼가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그밖에도 미세 먼지가 심할 시 물을 많이 마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 미세 먼지가 쉽게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환경부 미세 먼지 경보 발령 기준

김경남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영향을 줄여 준다는 증거가 충분한 식품은 없다. 물을 많이 마시거나 가글, 양치질, 비강 내 생리 식염수 세척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세먼지로 산화 손상, 만성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항산화 기능이 큰 녹황색 채소, 과일, 해조류의 적당한 섭취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요즘처럼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에는 반드시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는 코리아필터 수치가 높을수록 미세먼지 차단율이 좋지만 너무 촘촘하면 숨을 쉬기 불편할 수 있다. ‘KF 80’정도면 미세먼지를 방어하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안구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지 침투를 막을 수 있는 선글라스 착용을 해야 한다.

김신지 tlswl0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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