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소확행’ 열풍과 함께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담은 힐링 에세이가 올 해 서점가를 점령했다. 지난 15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해 에세이 도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71% 상승했다. 올해 에세이 분야의 베스트셀러들은 힘든사회에서 벗어나 청춘들이 자신에게 주는 ‘소확행’, ‘힐링’을 다룬 책들이 대다수이다.

지난 3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흥행하면서 후속작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또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곰돌이 푸’ 시리즈는 현시대 청춘들에게 어린시절부터 익숙한 캐릭터 ‘푸’를 통해 위로의 말을 건넨다. ‘푸’는 “일상의 작은 행복으로 삶을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소확행’ 논리와 일맥상통한다. 또, 베스트셀러에 있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등의 에세이들도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특히,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는 몇 달 동안 꾸준히 베스트 셀러의 반열에 올라있다. 책 주인공 ‘백세희’ 작가는 가벼운 우울이 지속되는 기분부전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다. 내용은 백세희 작가가 정신과 전문의와 12주간 대화한 내용을 엮어낸 책이다. 책에서 작가는 자신이 어떻게 상담을 받게 되었고 상담 도중, 상담후에 느낀 점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책에서 그녀는“어두움을 드러내는 건 내가 자유로워지는 하나의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솔직하고 담담히 써 내려간 그녀의 글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실제로 독자들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나만 이런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고 후기를 남겼다. 이에 백작가는 “책을 통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자신의 우울을 대면하여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2,30대가‘힐링’에세이에 열광하는 것은 썩 반가운 일은 아니다. 그만큼 현재 그들의 삶이 고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출판 평론가·BC에이전시 홍순철 대표는“살기 힘들고 취업하기 힘들고 뭔가 여러가지 각박한 현실들이 출판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또, 교보문고 측은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팍팍하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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