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8일 한국소비자원이 카페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부인회총본부가 공동으로 주요 도시 내 커피전문점 75개 매장을 대상으로 1회용품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매장 내 소비자 1,665명 중 82.7%인 1,377명이 다회용 컵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일부터 환경부는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카페 내 일회용 컵 사용 규제’를 시행했다. 정부의 일회용 컵 규제로 카페 매장 내에서는 카페가 제공하는 머그잔이나 개인이 소지한 텀블러를 사용해야 한다. 자원재활용법에 따르면 이를 위반할 경우 영업점(카페)에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의 일회용 컵 사용 규제 이후 매장 내 다회용 컵 사용 비율이 일회용 컵 사용 비율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테이크아웃 소비자 750명 중 92.5%인 694명은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텀블러 사용 소비자는 단지 7.5%인 56명에 불과했다. 테이크아웃 소비자의 일회용 컵 사용 비율은 여전히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의 카페에서는 고객이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오면 요금을 할인해 주며 텀블러 사용에 대한 좋은 인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테이크아웃 소비자들 역시 일회용 컵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현상을 빠르게 인식하고 텀블러를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문화를 바꾸는 것"이라며, "이러한 친환경 소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힘을 모으길 바라며, 환경부와 관련업계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정미규(26)씨는 “평소 카페를 자주 이용하는데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 환경에도 좋고 할인도 받을 수 있어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다”며 “매일 텀블러를 세척해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이러한 작은 노력으로 환경에 좋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 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오셜록 등의 프렌차이즈 카페들은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하는 플라스틱의 경우도 제작 단가는 높지만 재활용이 쉬운 친환경 소재로 바꿔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지양하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빨대로 전환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이외에도 최소한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정민지 기자 (minjee_h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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