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봄 작가, 겨울 무대>

창작 문예 극장, 성황리에 마쳐...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창작 문예 극장 <봄 작가, 겨울무대>가 이달 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묶음 개체입니다. 
- < 봄 작가, 겨울 무대> 공연 포스터 -

11월 9일부터 24일간 작품별로 3일씩 공연된 이번 <2018 봄 작가, 겨울 무대>에서는 ‘향수’, ‘고시원 연쇄 화재 사건’, ‘어제의 당신이 나를 가로지를 때’, ‘달랑 한 줄’ 등의 네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봄 작가, 겨울 무대>는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들의 신작 집필을 돕고 작품을 직접 무대에 올릴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아르코 대학로 예술극장과 한국극작가협회, 한국연출가협회가 공동주최하는 행사이다.

<봄 작가, 겨울 무대>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했다. 하지만 주최 측이었던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과 여러 예술 재단이 통합되고, 기관 및 조직이 개편되면서 2013년부터 약 5년간의 중단을 겪게 되었다. 예술 재단과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내부에서 끊임없이 기획제작공연의 필요성이 대두 되었고, 많은 예술인과 대중들은 <봄 작가, 겨울 무대>와 같은 지원프로그램 재편을 희망해 왔다. 그런 갈망으로 인해 <봄 작가, 겨울 무대>는 신진 작가를 지원하고 신진 작가의 작품 무대화 제공을 위해 2018년11월 무대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봄 작가, 겨울 무대>의 시작을 알린 작품은 최고나 작가의 작품, 신동인 감독이 연출한 ‘향수’이었다. 첫 번째 주에 무대에 오른 ‘향수’는 모범적이었던 아들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해 가족들과 멀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극 ‘향수’의 관객들은 “잘 만든 연극은 이런거다. 연극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 극본, 연출, 연기, 여운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0610***)”, “몰입도가 최고다. 아침에 눈 떠서도 다시 생각나는 연극이다.(bnb***)” 등의 평으로 <2018년 봄 작가, 겨울 무대> 첫 공연의 성공을 증명했다. ‘향수’의 최고나 작가는 아동학대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작품으로 그려내고 싶어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최작가는 2011년 11월에 발생한 ‘엄마를 살해한 전교 1등 모범생’이라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이 작품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최작가는 이작품의 의의와 관련해서 “가족의 진정한 구성은 혈연이 아닌 사랑과 이해라는 것”을 전해주고 싶었고, <봄 작가, 겨울 무대>를 통해 대중에게 전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의 작품으로 무대에 올라간 공연은 작가 이수진의 작품, 감독 이우천이 연출한 ‘고시원 연쇄 화재 사건’이었다. 이 작품은 고시촌에서 일어나는 원인 불명 화재 사건의 조사 과정을 각색하여 연출한 연극이다. 연극 ‘고시원 연쇄 화재 사건’의 관객들은 “9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현시대 청춘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부담 없이 받아들이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든 작품이었다.(cine***)”, “현재 청춘들의 아픈 현실, 누가 그들을 죽음의 상황으로 몰고 가는가?에 대한,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었다.(paul***)”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연극의 작품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작가는 “이 공연을 준비하던 중, 종로 고시원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건을 접하고 남의 불행을 이용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덜컥 겁이 났다”고 말했지만 “비록 연극은 절망적이고 막막할지라도 현실은 나의 연극과는 다르길 바란다.”며 작품에 대한 진정성을 보였다.

세 번째 공연은 이소연 작가, 손원정 감독의 작품 ‘어제의 당신이 나를 가로지를 때’이다. 체육 시간에 벌점 대신 발레를 추는 소년 소녀,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라쿠고가, 외딴 행성에 불시착한 우주인 등 서로 다른 시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의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마법 같은 찰나를 그린 작품이다. 연극 ‘어제의 당신이 나를 가로지를 때’의 관객들은 “내 마음을 가로지르는 연극이었다.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좋은 작품을 공연해줘서 고맙다.(anje***)”, “다소 어려운 주제였지만, 나름대로 철학적인 고찰이 보이는 작품이었다.(jyj2***)” 등의 다양한 감상평을 남겼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다소 난해하다고 느낄 수도, 어떤 감각 자체로만 생각할 수도, 어쩌면 위로를 받을 수도 있는 작품이다.”라고 말하며, “여러 방면으로 해석할 수 있는 내 작품을 보고 감동을 얻고 위로를 받았다는 후기를 발견했을 때 가장 행복했다.”며 무대에 대한 뜻깊은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무대는 송현진 작가, 류근혜 감독이 연출한 ‘달랑 한 줄’이 장식했다. 이 작품은 일상에서의 ‘주옥같은’ 불편한 한 줄을 바꾸기 위해 뭉친 네 여자의 투쟁을 담아냈다. 연극 ‘달랑 한 줄’의 관객들은 “한 줄이 바뀌고 우리가 바뀌면 세상도 바뀔 것이다.(anna9***)”, “이 공연은 꼭 다시 했으면 좋겠다. 마음을 울리는데 그치지 않고 행동하게 만드는 결말이 좋았다.(pink***)”라며 한 줄의 변화가 전해줄 세상에 대해 기대하는 감상평을 남겼다. 송현진 작가는 “개인의 작은 변화가 세상을 바꾼다는 이야기처럼, 그 동안 우리를 불편하게 했던 어떤 한 줄의 변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작품에 의미를 더 했다. 또, “사소하지만 사소하지만은 않은 불편함에 대해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 하고자 했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럴 수 있게 되어 기뻤다.”며 작품의 공연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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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작가, 겨울 무대 > 공연 연습 현장 -

<봄 작가, 겨울 무대>의 공동 주최자인 ‘아르코 대학로 예술 극장’은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 작가들이 희곡 작가로서 신작을 집필할 기회나 본인의 작품을 무대화할 기회가 극히 드물고, 연극계에서도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작가가 극소수인 현실을 직시했다. 그래서 ‘아르코 대학로 예술 극장’ 측은 “신진 작가들에게 신작 장편 희곡 집필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무대화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강한 창작 열의와 동기를 유발하고, 창작극의 연극계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지원 계기를 밝히며 <봄 작가, 겨울 무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봄 작가, 겨울 무대>의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작가의 작품을 공연화할 시, 시놉시스 단계부터 연출가를 매칭하고 안정적인 창작환경을 제공하며, 극장이나 홍보 마케팅,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이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싶고,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되다 5년간 중단되었던 <봄 작가, 겨울 무대>가 5년 만에 다시 돌아왔음에도 성공적으로 막을 내릴 수 있었던 건, 그 동안 작가들과 연극계의 끊임없는 도전과 예술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앞으로의 꾸준한 예술계의 발전과 선순환을 위해서는 2019년 신춘문예, 그리고 2019년 11월에 다시 돌아올 <봄 작가, 겨울 무대>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정다운 ekdns17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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