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병으로 화류병 또는 문명병이라고 불리었는데 화류계에 흔한 병이며 또한 문명에 깨인 사교계에 흔한 병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보들레르, 링컨, 모파상, 고흐, 니체 등 많은 유명인들이 매독을 앓았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서구식 병원인 제중원에서도 외과를 찾아오는 환자의 70-80%가 매독환자였다는 기록을 보면 얼마나 흔한 성병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어떤 약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고 성기에 궤양이 생기는 것부터 입속이 헐고 수족이 썩어 나가는 지독한 병이었습니다. 하지만 페니실린의 개발로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최근에도 매독에 감염되어 오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매독이란?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 (Treponema pallidum)이라는 세균에 의해서 생기는 병으로 감염경로는 대부분 성관계나 키스 등의 직접 접촉 등인데 치료와 예방은 간단하지만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우리 몸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매독 증상은?

매독은 1, 2, 3기로 나누어지는데 단계별로 증상이 다릅니다.

1기 - 매독균이 들어온 곳에 통증이 없는 궤양이 생기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보통 감염되고 2-3주 후에 궤양이 생기는데 4-6주 사이에 치료받지 않아도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에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매독균은 계속 증식하고 있어 꼭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2기 - 궤양이 치료되고 보통 수주에서 몇 달 후 부터 전신에 발진과 점막에 병적인 변화가 나타나는데 손, 발바닥에 나타나는 피부발진이 특징적입니다. 이런 증상 역시 2-6주 안에 치료하지 않아도 사라지지만 매독균은 혈관으로까지도 퍼지기 때문에 가장 전염성이 높은 시기입니다.

잠복기 - 수년이 될 수도 있고 일생이 될 수도 있어서 어떤 사람은 본인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독이 체내에 남아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전염은 시키지 않습니다.

3기 - 주로 내부 장기의 손상으로 나타나는데 눈, 심장, 큰 혈관들, 간, 관절 등 여러 장기에 침범해서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매독의 진단은?

균을 직접 관찰하는 검사 방법과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서 진단을 하는데 피검사는 두가지로 나누게 됩니다. 매독의 선별검사로는 VDRL 검사와 RPR 검사가 있는데 5분 이내에 결과를 알 수 있는 키트도 있어 간편하지만 매독이 아닌데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선별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경우에는 꼭 매독균에 특이적인 검사인 FTA-ABS검사나 TPHA검사로 확인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검사들은 완전히 치료가 되어도 계속 양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매독의 치료는?

예전에는 매독의 치료제가 없어서 매독은 어떤 약에도 효과가 없는 아주 무서운 질병이었지만 지금은 페니실린이라는 약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 받으시면 쉽게 완치가 가능합니다. 보통은 페니실린을 1주일에 한 번씩 3주간 치료하면 완치가 될 수 있고 페니실린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도 다른 약제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예전보다는 흔하지 않지만 국내 매독환자수가 늘고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성관계는 피하시고 항상 콘돔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진단만 되면 치료는 쉽게 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다른 병으로 커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검진이 필수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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