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회 행사로 다낭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적 있는 A 씨는 짜여진 일정 보다는 가고 싶은 곳을 가족들과 함께 가기 위해 이번엔 여행사 도움 없이 직접 여행을 계획하고 성수기를 피해 10월 말 다낭에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친목회로 갔을 때는 다른 곳에 가고 싶어도 여행사에서 정해진 곳 이외에는 갈 수 없었기에 가족들과 함께 가면 인터넷에서는 좋다는 글이 많지만 가보지 못했던 관광 명소와 유명맛집, 유명 마사지샵을 방문하기로 했다.

인터넷을 통해 관광 정보를 모으고, 해외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에도 참석했고 다낭 자유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 여행계획을 엑셀로 만들어 가족들에게 보여줬다. 딸을 위해서는 호이안에서 들어가 볼 수 없었던 아오자이 판매소와 배띄우기 체험 등을 준비했고, 아들을 위해서는 패키지때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바나힐 관광시간을 길게 잡았다. 아내를 위해서는 친목회때 갔었던 손님이 넘치던 마사지샵을 가기로 했고, 씨푸드도 계획에 넣었다.

문제는 현지 일정이 틀어지면서 발생했다. 아들 두통이 생기고 약은 없어 다낭 카페에서 알게 된
한국인에겐 비상 상비약을 무료로 준다는 레드아울 마사지샵에 서둘러 가게 되었다.
A씨는 매니저에게 약을 받고 감사의 마음으로 마사지를 하고 가기로 하고 메뉴판을 받아들었다.

A씨는 사실 처음에 긴장했었다. 압도하는 자연경관과 현대식 시설. 고마워서 이용하겠다 했지만
너무 비싸진 않을까 겁부터 덜컥 났다. 패키지 여행때는 7만원에 팁 2만원을 지불했었다.

A 씨가 마사지 메뉴판을 받아들고 놀란 이유는 1인 마사지 비용이 25달러 였다는 것.
옆에서 친절히 설명하는 매니저는 마사지를 받으면 베트남 코스요리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했다.
패키지때 1인 요금이 거의 4인 요금에 가까웠다는 사실은 A 씨에게는 충격이었다.

무료 요리 제공도 없고, 오래된 시설, 비좁은 곳에서 마사지를 받았고 팁을 2만원이나 줬지만
레드아울에서는 팁이 3천원이라 했다.

더 큰 문제는 마사지뿐만이 아니었다는 것. 관광 가이드가 소개한 30만원짜리 노니는 한 시장 약국에서 2만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가이드가 데려간 식당은 2만원을 냈지만 8천원에 다양하고 풍족한 현지식과 한식을 먹을 수 있었고, 결국 준비해간 여비의 반밖에 쓰질 않았던 것.

A씨는 이렇게 말했다.

“ 이건 사기에요. 홈쇼핑에서는 여행상품을 싸게 파는 것 같지만 현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패키지 여행자들은 여행사와 관광가이드가 데려다 주는 곳에서 질 낮고 비싼 서비스를 받아야 하고 실제 판매가격의 10배가 넘는 가격으로 바가지 쇼핑을 해야 합니다. 주변에서 패키지 여행을 간다고 하면 정말 말리고 싶어요 부조리도 이런 부조리가 없습니다. “

TV홈쇼핑에서는 항공비와 호텔비도 안되는 가격에 오늘도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즐거운 해외여행을 꿈꾸며 구매 버튼을 누르는 소비자들에게 여행사의 부조리한 관행이 해외여행
자체의 거부감이 들게 되는 것은 여행 산업에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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