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성 갱년기는 일반적으로 언제부터 시작되나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남성의 경우는 30대부터 1년에 1%정도 씩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이때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보통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남성과학회에서 전국 40대 이상 남성 1895명을 분석한 결과 40대 남성의 갱년기 유병률은 27.4% 50대는 31.2% 70대 이상은 44% 에 달했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한 결과는 40대의 경우 57.1%, 50대는 68.4%, 60대는 81.4%, 70대 이상은 90.1%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2. 남성갱년기는 여성갱년기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갱년기라고 하면 보통 여성들의 폐경 이후에 나타나는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생기는 것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남성들도 나이가 들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져 갱년기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폐경을 지나면 급격히 호르몬수치가 떨어지는 여성과는 달리 남성의 경우는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스트레스나 노화현상으로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의 경우는 보통 여성호르몬감소로 인한 생리불순, 생리양의 변화, 폐경, 안면홍조, 발한, 비뇨생식기 위축으로 인한 배뇨통, 성교통 증상이 흔한 반면 남성의 경우는 성욕저하, 성기능감퇴, 발기부전, 체지방 증가, 탈모, 피로감과 무기력, 우울 등의 증상이 흔합니다.

남성갱년기의 진단은 일반적으로는 50세 이상의 남자가 각종 갱년기 증상 (아래 문진표 참고)을 호소하면서 혈중 테스토스테론수치가 3.5ng/mL 미만일 때 남성갱년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호르몬은 분비되는 양이 시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오전 8~10시 사이에 측정해야 정확한 수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남성 갱년기 자가진단 설문

1. 나는 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2. 나는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3. 나는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4. 나는 키가 줄었다.                                
5. 나는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6. 나는 슬프거나 불만감이 있다.                       
7. 나는 발기의 강도가 떨어졌다.                            
8. 나는 최근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다.           
9. 나는 저녁 식사 후 바로 졸리다.            
10. 나는 최근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       

1번 혹은 7번 항목에 해당되거나, 그 외의 3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된다면 남성갱년기가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3. 갱년기가 왜 성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나요?

테스토스테론은 뇌중추에 작용하여 도파민, 옥시토신, 산화질소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시켜 성욕을 증가시키고 행동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남성의 성기관인 음경 해면체, 해면체를 공급하는 혈관, 고환, 전립선, 정낭 등의 분비샘들에도 작용하여 성기능 전반에 걸쳐 조화롭게 조절하는 기능을 가졌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감소되면 이런 기능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성기능의 장애가 오게 됩니다.

4. 비만 남성은 갱년기가 빨리 온다는데 사실인가요? 이외에 갱년기가 빨리 올 수 있는 경우나 상황이 있나요?

지방조직에는 아로마타제 (aromatase)라는 효소가 있는데 이 효소는 테스토스테론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비만인 남성은 이 효소에 의해서 테스토스테론이 에스트로겐으로 바뀌기 때문에 갱년기가 빨리 올 수 있고 실제로 체중조절을 하여 지방조직을 낮추면 테스토스테론수치의 개선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화상이나 수술 등의 외적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간이나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그리고 과도한 음주, 흡연, 당뇨병, 불균형한 영양상태 등이 테스토스테론수치를 떨어뜨려 갱년기가 빨리 올 수 있습니다.

5. 갱년기 예방이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주사가 효과가 있나요?

남성갱년기는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나이가 들면서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서서히 떨어지면서 생기게 됩니다. 대부분의 테스토스테론은 고환에 있는 레이디히(Leydig) 세포라는 곳에서 만들어지는데 나이가 들면 이 세포도 노화가 되어 숫자나 기능이 떨어져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감소됩니다. 그러므로 고환의 레이디히 세포의 노화를 막을 수 있고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촉진시켜줄 수 있는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영양주사들을 보조한다면 갱년기를 예방하고 증상도 완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녹황색 채소, 굴, 견과류, 마늘, 현미, 콩, 두부 등을 많이 드시는 것이지만 어렵다면 이런 성분들이 들어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를 구입하거나 병원을 방문하셔서 주사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항산화제로는 비타민C (비타민주사), 글루타치온 (백옥주사), 치옥트산 (신데렐라주사), 코엔자임, 비타민 E 등이 있는데 활성산소로부터 세포의 노화를 막는데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아연, 비타민 D는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증가시켜서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6. 갱년기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가장 좋은 예방법은 꾸준한 유산소운동입니다. 특히 근력운동은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촉진하여 근력 향상, 체지방 감소, 혈액순환 촉진으로 발기부전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체지방이 많아지면 테스토스테론이 에스트로겐으로 바뀌기 때문에 체중조절이 필수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는 몸 안에서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막고 긴장할 때 나오는 호르몬 분비를 높여 성기능을 떨어지게 만들뿐만 아니라 행복감을 느끼는 세로토닌 분비도 감소시켜 우울증도 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기질이 많고 저지방 음식을 주로 하는 균형 있는 식단이 중요합니다. 등 푸른 생선, 과일, 녹황색 채소, 견과류, 굴, 마늘, 부추 등 성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음식을 많이 드시면 갱년기 예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7.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갱년기 치료는 어떤 것이 있나요?

여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게 되는데 경구용 약, 바르는 연고, 붙이는 패치, 주사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약이나 연고, 패치는 간단하고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되지만 지속시간이 짧아 매일 사용해야 하고 경구용 약의 경우 간에 부담이 갈 수 있고, 패치나 연고는 피부 자극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는 주사제를 주기적으로 맞는 방법을 많이 선호하는데 2-3주마다 맞는 주사와 12주 간격으로 맞는 주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불필요하고 과도한 테스토스테론치료는 피의 점성도를 높여 여러 가지 혈관질환들이 생길 수 있고,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저산소증으로 악화될 확률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환 기능을 일시적으로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으면 주의하셔야 합니다.

전이성 전립선암, 유방암이나 증상이 심한 전립선비대증, 적혈구증가증, 조절되지 않는 심장질환, 진료 받지 않은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분들은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적절한 관리 하에 테스토스테론치료를 받으면 여러 가지 갱년기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혈관기능을 개선시켜 심혈관이나 뇌혈관질환의 예방과 혈당을 떨어뜨려서 당뇨병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테스토스테론치료를 받으면 전립선암의 발생을 높일 수 있어서 치료를 받을 수 없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전이성 전립선암의 가능성만 없으면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오히려 여러 가지 지표를 좋아지게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시키고 활성산소를 막아 세포노화를 막는 비타민 C주사, 글루타치온 (백옥)주사, 치옥트산 (신데렐라)주사, 아연 주사, 비타민 디 주사, 태반 주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질병이 생기면 병원에 가서 약이나 주사 등 치료를 받는 것보다 생기기전에 예방하는데 더 관심이 많습니다. 남성갱년기도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여기고 방치하지 말고 남성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바탕으로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관리를 받으신다면 삶의 질을 높이면서 잃었던 활력과 성생활에서의 만족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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