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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명의 김철수 원장의 치매 이야기- 치매는 먼 훗날의 문제가 아니다
서재호 기자  |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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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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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뇌세포는 비슷한 수명을 타고 태어나는데, 만일 모든 뇌세포가 똑같이 영향을 받는다면 나이 들어 어느 순간 거의 동시에 뇌의 수명이 다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멀쩡하게 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치매가 되거나 식물인간이 되거나 생명이 중단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다행히 각각의 뇌세포는 사용 빈도나 혈액의 공급, 독작용, 회복 능력 등에 따라 수명에 차이가 있다.

단련하는 정도에 따라서는 성능 좋은 뇌세포로 변하여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가 하면, 너무 과하게 사용하여 뇌세포의 수명이 짧아지기도 한다. 반면에 사용하지 않아 성능이 떨어지거나 무용지물이 되고 일찍 폐기 처분되는 경우도 있다.

L씨는 아버지가 치매라는 사실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본인이 알고 있는 상식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잘 잊어버리기는 하지만 80세쯤이면 누구나 기억력이 그 정도로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노환으로 돌아가셨고 아버지 형제도 모두 건강하게 살아 계시는데다 가까운 친척 중에 치매를 앓는 사람이 없으니 유전은 아닌 것 같고, 어머니가 도와주지 않아도 혼자서 일상생활을 잘하고 계시는데 노환을 치매로 잘못 진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흔히 볼 수 있는 치매에 대한 오해들이다. 이런 오해로 인해 병원을 찾는 시기와 치매 진단이 늦어지고 치료 시기를 놓쳐 중기나 말기가 되면 결국 치매가 불치병이라는 인식이 쌓이게 된다. 치매를 불치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치매는 치료를 받아야하는 질병이다. 치료로 증상이 조금 호전되고 치매의 진행을 조금 늦출 수 있다. 때로는 잠을 자지 않거나 망상, 환각으로 간병하기가 힘들거나 환자 자신의 고통도 심하다. 이런 신경정신적인 문제와 이상행동에 대한 치료로 환자와 간병인의 고통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치매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치매에 걸린다’는 표현이다. 대부분의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걸리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고 점점 치매로 변해간다. 이런 이유로 예방하거나 치료해야 하는 기간이 길지만 이렇게 변해가는 과정 동안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대책 없이 지내다가 중증 치매 환자가 되고 만다.

많은 사람들이 치매는 유전병이고 우리 집안에 치매 환자가 없으므로 나하고는 상관없는 병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혈관 치매나 기타 치매의 대부분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관련이 많고 오히려 유전과는 거리가 멀다. 비교적 유전적인 경향이 많은 알츠하이머 치매도 유전병이라고 볼 수 있는 경우는 약 2퍼센트 정도에 불과하며 대부분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초로성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도 빠르다.

아무런 유전적 요인이 없어도 치매가 되는 경우가 많다. 치매가 된 환자의 1~2퍼센트는 유전질환으로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초로성 알츠하이머 치매가 되기 쉬우며 진행도 빠르다. 약 20퍼센트는 유전적 요인이 있지만 65세 이후에 발병이 증가한다. 약 20퍼센트는 검사로 확인이 잘 안되지만 유전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약 60퍼센트 가까이는 전혀 유전적인 문제가 없어도 발병한다. 치매는 유전적인 요인도 중요하지만 생활습관이 더 중요하다. 마치 우수한 A급 타이어로 만들어졌어도 험한 비포장도로를 많이 달리면 B급, C급 타이어보다 못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치매는 결국 유전적 요인과 잘못된 생활습관, 환경적 요인이 결합되어 발생한다.

또 다른 오해는 치매가 지금 현재가 아닌 먼 훗날의 문제라는 생각이다. 아주 먼 훗날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폭음, 흡연 등을 계속하면 치매는 빨리 오게 된다. 하루하루를 살아온 족적이 누적되어 치매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똘똘하게 살 수도 있다. 오늘 비포장도로로 험하게 달려가고 있는지, 잘 포장된 도로로 안전하게 가고 있는지가 내일 전혀 다른 결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치매는 먼 훗날이 아닌 바로 오늘의 문제이다.

늦어도 40대 중반부터는 치매 예방을 시작해야 한다. 한창 나이인 40~50대에 무슨 치매 걱정을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뇌는 매일매일 조금씩 나빠진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초고령화시대에 누구도 치매를 피할 수 없는 이유이다. 젊었을 때부터 뇌를 가꾸는 것이 중요하고, 치매의 경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뇌가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치매는 벽에다 똥칠하는 병으로 아는 사람도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은 치매 말기에서 나타는 증상이지 초기부터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다. 나이 들어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나이 탓이나 노환으로 생각하지만 이럴 때 이미 치매가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치매는 초기에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초기 치매는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태로 기억력이 많이 나빠지고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제대로 처신할 능력이 떨어지는 시점부터이다. 불안해 보이지만 혼자서 지낼 수도 있어 치매로 인식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발견한다고 해도 뇌 속은 겉과 달리 이미 뇌가 많이 변한 상태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의 수치로 표현하면 이런 초기 치매도 겉으로 나타나는 기억력은 약 40퍼센트 정도 감소한 상태지만 뇌 속의 변화는 훨씬 심각하다. 뇌기능의 70퍼센트가 없어진 상태로 이미 60퍼센트의 뇌세포는 소실된 상태다.

이런 이유로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치매가 되기 훨씬 전부터 뇌가 조금씩 부서져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서진 세포는 되돌릴 수 없으며 누적되면 치매가 된다. 이렇게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걸리는 것이 아니고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치매로 변해온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건망증이 치매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치매로 변해가는 최초의 징조로 받아들여야 한다. 건망증이 잦아질 때는 이미 상당한 뇌세포가 소실되었을 뿐 아니라 기능이 떨어진 세포가 많다. 뇌기능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건망증이다. 이런 내용을 알고 미리 대비하고 치료하면 치매는 불치병이 아니라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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