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肝癌)이란 간세포에서 나타난 악성종양을 말한다. B형, C형 등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염이 되고, 만성간질환으로 진행되다가 간경변증, 그리고 간경화나 간암으로 악화한다.

간암의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절개를 하는 수술이다. 간암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간 절제 범위를 결정하고, 수술 전에 혈액검사를 통해서 간 절제 이후 간이 어느 정도 기능할 것인지를 테스트해 본다. 간은 재생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20~30%만 남아있어도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모든 환자가 간 절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수술이 가능한 간암 환자는 전체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간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간 절제 수술은 피하고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항암 치료, 고주파 열치료, 색전술 등이 있는데 종양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이것도 힘든 경우에는 간 이식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또 다른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하이푸(HIFU)’ 치료가 있다.

하이푸는 2008년 간암치료로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에 등재된 비수술 치료법이다. 초음파를 고강도로 모아 암세포에 쏘여 열에 약한 암세포를 괴사시킨다.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도 걱정없다. 몸에 특별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 고려 대상이 된다. 특히 간경화 상태가 심해서 다른 치료법으로 몸이 견딜 수 없는 경우에 적절한 시술법이다. 말기 암 환자에게는 체력을 해치지 않는 비수술적 치료가 좋은데 이때도 하이푸가 주목받고 있다. 통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말기 간암 환자에게 통증 완화는 치료의 시작이자 희망의 싹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푸는 간암의 크기를 줄이고 통증도 줄인다. 통증이 잡히면 일상생활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수 있다.

필자는 지난해 중국 충칭에서 열린 제3차 ‘최소침습 및 비침투성 양쯔국제 포럼’에서 하이푸를 이용한 다양한 암 치료법을 발표한 바 있다. 간암으로 시작해 폐까지 전이된 암환자의 치료 사례를 발표해 세계 각국에서 온 종양전문가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하이푸는 악성 종양 치료에 좋은 치료법이고, 면역화학요법과 면역세포 치료를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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