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에서 아파트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광역시나 지방으로 갈수록 이런 현상은 더 뚜렷하다.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자칫 자신의 선택이 틀렸다고 판단했을 때 합리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브랜드 아파트를 선택했음에도 어쩔 수 없이 실패했다는 것에서 일종의 위안을 느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반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새 브랜드를 론칭하겠다고 밝혀 이 브랜드가 론칭되면 민간과 공공간 브랜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브랜드를 개발할 때 중요한 것은 콘셉트다. LH가 2014년 론칭한 천년나무라는 브랜드를 예로 들면 이름이나 로고 등은 나쁘지 않았으며 단어의 의미도 좋았다. 그러나 브랜드 콘셉트가 없었고 또 브랜드 콘셉트를 구체화한 차별적 실체도 없었다. 결국 천년나무 브랜드는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사라졌다.

부동산 브랜드를 제대로 개발하려면 브랜드 네이밍 개발 단계에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차별화는 구매단계에서 부동산 브랜드를 구매할 이유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차별화는 단순히 말에 그쳐선 안되며 반드시 상품 실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네이밍은 그룹이나 회사명 그리고 다른 부동산 상품 브랜드와의 관계도 고려되어야 한다. 그룹이나 회사명은 부동산 소비자에게 신뢰성이라는 합리화 요소를 제공하기 때문에 연결성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정하는 것이 좋다.

브랜드 네이밍 개발과 론칭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도 필요하다. 브랜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좋은 친구나 동료, 가족 같은 브랜드가 된다면 좋아할 수밖에 없고 찾을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주택 구매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움을 제공해줘야 한다. 또 일관적이고 체계적이고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브랜드 담당자가 있어야 하며 매뉴얼도 만들어야 한다. 브랜드 트래킹 조사를 최소 연간 1회 이상 실시해 브랜드 지수와 브랜드 이미지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가치 하락 방지를 위한 브랜드 관리가 필요하다. A/S 등 부정적 인식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요소에 적극적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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