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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명의 킴스패밀리 김철수 원장의 치매 이야기-노인성우울증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서재호 기자  |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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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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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 L씨는 얼굴 표정을 관리하라는 아내의 잔소리를 자주 듣는다. 하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얼굴 표정이 심각하다 못해 꼭 화난 사람처럼 보일 때가 많다. 부인은 돌아가신 아버님의 얼굴이 남편한테 보인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L씨의 아버지는 노인성우울증을 앓다가 뒤늦게 치매가 발견되어 오랜 기간 중증 치매 상태로 지내시다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표정이 굳고 화난 사람처럼 보이는 경우에 우울증보다 파킨슨병이 올 가능성이 높지만 L씨의 아버지는 우울증을 앓았다.

노인성우울증은 치매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치매가 시작되고 있는 증상일 수도 있다. 노인성우울증 환자의 절반에서 인지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치매 환자의 약 40퍼센트 내외에서 우울증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이유로 노인성우울증과 치매를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쉽게 우울증을 판단하려면 기분이 가라앉거나 흥미나 재미를 못 느끼거나 기운이 떨어지는 증상 중 둘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우울증이라고 볼 수 있다.

노인성우울증의 경우 우울한 기분보다 다른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주관적 인지장애를 표현하며 특히 집중력이 나빠지거나 최근 기억의 문제를 불평한다. 무감동하거나 죄책감이 감소하고 통찰력도 감소한다. 무감동은 치매뿐만 아니라 우울증에서도 보인다. 우울감을 못 느끼는 우울증은 노인성우울증에서 잘 나타나지만 치매에서 더 잘 나타나고, 치매가 진행되면 우울증이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무감동이 심해진다.

또한 심장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죽고 싶다는 표현을 많이 하며 실제로 자살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잠을 잘 못자고 부족한 잠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쉽다. 남자보다 여자의 경우, 혼자 생활하는 경우, 친구나 돌봐줄 가족이 없는 경우, 약물 부작용이 있는 경우, 몸이나 마음이 아픈 경우, 과거에 우울했던 적이 있거나 가족 중에 우울증이 있는 경우 등과 특히 최근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우에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노인성우울증은 검사를 힘들어하거나 검사 자체를 거부해서 질문에 성의 없이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귀찮아서 모른다고 대답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우울증인데 중증 치매로 결과가 잘못 나오기도 한다. 치매 초기에도 노인성우울증처럼 주관적인 인지력 장애를 호소하기 때문에 쉽게 구분이 안 된다. 집중력과 판단력, 융통성이 떨어지고, 하던 일을 마무리하지 못한다. 상태가 악화되면 망상과 환각 등 정신병 증상도 보인다.

노인성우울증은 겉으로 보기에 치매와 증상이 유사해서 가성 치매라고도 하는데, 치매와 다른 점은 갑자기 발병하고 진찰이나 치료를 거부하며, 아직 뇌의 노화가 치매만큼 심하지 않으므로 대부분 치료로 회복되어 발병 전과 비슷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가역성 질환이라는 것이다.

치매 환자는 인지기능 장애가 먼저 오고 우울감이 오는 경우가 많지만, 노인성우울증은 우울감이 먼저 오고 인지기능 장애가 온다. 하지만 우울감이 먼저 온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은 인지기능 장애가 먼저 온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주관적인 기억력 저하 증상은 정상 노인의 1/4, 노인성우울증의 1/2, 초기 치매 환자의 2/3 정도가 호소한다. 만약 우울증 치료 후에도 인지결핍을 계속 호소하는 경우 혈관성우울증이나 초기 치매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노인성우울증이 치매로 변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우울증이 치매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L씨뿐만 아니라 나이 들면서 자신의 얼굴 표정을 잘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인위적인 억지웃음이 아니라 매사에 감사하며 베풀고 만족하는 삶을 살며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얼굴 표정을 가진 사람에게서 우울증이나 치매의 그림자를 찾기는 어렵다.

 

 

 

서재호 기자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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