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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명의 김철수 원장의 치매 이야기- 스트레스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서재호 기자  |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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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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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그룹의 K팀장은 국제 유가 하락 이후 수개월째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구조 조정과 인수 합병 등으로 A그룹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체 전반이 흔들리고 있고, 누군가는 남아야 하고 누군가는 떠나야 하는 치열한 치킨 게임 속에서 K팀장은 자신이 살아남는 것은 물론 자신이 이끌고 있는 팀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5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지만 이제껏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경쟁에서 밀려본 적이 없고, 그러기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살아왔다. 바쁜 와중에도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생활을 이어왔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으로 자기계발에도 힘써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몸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머리가 무겁고 아프기도 하지만 어지럽거나 속이 니글거릴 때도 있다. 잠도 잘 오지 않아 밤새 뒤척이다 일어나면 몸이 무겁다. 이런 날이 계속되다 보니 일을 해도 집중이 되지 않고 멍하거나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도가 지나친 스트레스가 K팀장을 병들게 하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 되지만 반면에 스트레스가 너무 없어도 병을 일으키거나 사람을 죽게 만들 수도 있다.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유명한 일화가 있다. 아마존 열대어를 미국으로 수송하였더니 모두 죽어 있었다고 한다. 해결책으로 이 열대어를 잡아먹고 사는 천적을 같은 수조에 넣고 옮겼더니 몇 마리는 잡아먹혔지만 이전에 비해 죽은 열대어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열대어가 천적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는 노력이 열대어를 생존하게 만들었던 셈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으면 늘어지고 우울증에 걸리고 약하게 도태되어 병들고 만다. 예전의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보다 훨씬 잘 먹고 좋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살았지만 오래 살지 못했다.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변화와 긴장이 없고 너무 단순하게 살아서 스트레스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현대인이 오래 살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스트레스가 많고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동일한 조건의 힘든 상황이어도 받아들이기에 따라 나쁜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고 생활의 활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적당히 있을 때는 아드레날린이 조금 많이 분비되어 혈액순환과 뇌기능이 항진되면서 활력적인 삶과 건강을 가져다준다. 반면에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아드레날린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혈관이 심하게 수축되어 오히려 뇌의 혈액순환이 나빠진다. 이런 이유로 뇌기능이 떨어지고 뇌부종이 생겨 K팀장이 겪고 있는 상황과 같이 뇌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혈액순환의 문제와 더불어 활성산소에 의한 뇌 손상과 독성 단백질을 세포 내외에 쌓이게 만든다. 물론 이로 인해 당장 머리가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누적되면 머리가 점점 빨리 나빠지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화부터 버럭 내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도 알고 자신의 모습이 괴물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미 스스로 컨트롤할 능력을 잃었고, 화조차 내지 못하면 미쳐버릴 것만 같다. 스트레스가 골수에 박힌 것이다.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신체 증상이 생기는 과정을 한의학에서는 ‘기氣의 분화分化’라고 하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의 병이 생기는 과정’쯤으로 이해하면 된다. 스트레스의 한의학 용어는 기가 체한 상태인 기체氣滯라 할 수 있다. 기가 분화되는 과정은 기체가 심해지면 습濕이 생기고, 습은 담痰을 발생시키고, 담은 열熱을 발생시키며, 열은 풍風을 일으킨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피가 잘 돌지 못하여 부종, 즉 습이 생기고 머리나 몸이 무거워진다. 부종이 오래되어 독소나 염증 같은 물질로 바뀌게 되는 것을 담이라 한다. 우리 몸이 만성 스트레스를 만성 염증으로 인식하고 각종 비정상적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담이다. 담에 의한 증상은 다양하다. 편두통, 신경섬유통, 류머티스관절염, 천식, 알러지, 위궤양, 니글거리거나 어지러운 증상 등 다양한 면역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담을 없애려는 염증 반응으로 몸에 열감이 생기거나 신경이 민감해지는 것을 열이라 한다. 여기저기 아프거나 목이 마르고 열 받기 쉬우며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가슴이 뛰거나 잠을 이루기 어렵다. 열이 심해지면 풍을 발생시키는데, 이때의 풍은 뇌졸중 같은 진짜 중풍인 진중풍이 아니라 중풍과 유사한 신경학적인 발작이나 감정의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중풍이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고 진행되면 유중풍이 진중풍이 되거나 뇌세포가 많이 손상될 수 있다. 화를 잘 내면 주로 전두엽의 충동억제기능이 손상되기 쉽고 성격이 바뀌거나 전두엽 치매로 가기 쉽다. 보통 저혈당이 있으면 화를 잘 내게 된다. 화를 내고 나면 일시적으로 혈당이 올라가고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전두엽의 기능도 혈당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트레스가 골수에 박힌 사람에게는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피곤해도 카페인이나 각성제에 의존하면 안 된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하고 혈당의 변화를 잘 일으키는 당화지수가 높은 음식, 예를 들면 밀가루, 음료수, 달콤한, 과일, 엿, 꿀, 설탕 등을 가급적 자제해야 된다. 인스턴트식품이나 염장 식품은 칼륨이 높아 흥분을 잘 일으킬 수 있다. 달지 않은 과일과 신선한 채소류가 좋고 국화차, 죽엽차, 연잎차와 같이 마음의 안정을 주는 차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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