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치료기와 하이푸는 모두 열을 이용한 것이다 보니까 두 가지를 혼동하거나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오해도 있다. 그러나 두 가지는 기본적인 목적과 물리력 자체가 다르다. 하이푸는 초점을 얼마나 작게 만드느냐, 얼마나 집속을 잘하느냐가 관건이고, 온열치료기는 집속이 아니라 구획이 중요하다.

암 환자를 위한 병원들은 큰 병원이든 작은 의원이든 각자 기대하는 시설을 갖추고 다른 치료법을 구비한 채 환자를 기다린다. 따라서 환자들은 한 병원에서 모든 정보를 다 얻을 수 없다. 결국엔 환자들이 알아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온열치료기가 보조 수단인데 비해 하이푸는 적극적인 치료 수단으로 활용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리고 온열치료는 오랫동안 치료를 해야 되는 단점이 있다.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치료하면서 6주 이상 치료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는 10분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하이푸는 1회 시술이 원칙이다.

만일 하이푸가 대학병원에 도입된다면 단독치료 쪽으로 활개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암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들에게 수술에 버금가는 치료로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나를 찾아오는 환자들은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 치료를 다 해보고 막판에 오거나 아니면 “수술이 싫어요”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이푸 단독 치료로는 해볼 게 많이 없다. 내가 추구하는 4기 암 치료는 완치 치료가 아니라 완벽한 관리를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법이라는 큰 기대감을 품고 온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자는 이야기부터 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치료 목표를 가진다면 하이푸는 최고치로 치료 효과를 만들어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동안의 임상에서 하이푸는 4기 암 환자들한테 통증을 없애주 는 것으로서 다른 어떤 치료보다도 효과가 있었다. 항암제나 동맥 내 항암 치료, 면역세포치료 등을 병행하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치료 전후가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바뀐 사례도 꽤 있다. 폐암, 담도암 등 임상의 소견으로서는 이미 죽었어야 할 사람이 아직까지 잘 살고 있는 걸 보면 신기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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