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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스패밀리 치매 명의 김철수 원장의 치매 이야기-골치가 아프면 뇌세포가 부서진다
서재호 기자  |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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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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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일이 해결되지 않아 곤란하거나 막막할 때 “골치 아프다”라는 표현을 쓴다. 인생을 골치 아프지 않게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골치가 아프게 되는 원인은 ‘나’한테 있다. 하고 싶은 것이 있고, 해야 되는 것이 있고, 그 일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착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렇다고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다. 당연히 일을 관철시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지만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집착하거나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집착하고 연연한다고 해서 결과가 뒤집어지거나 안 될 일이 되지는 않는다. 연연하면 연연할수록 골치만 아플 뿐이다. 골치가 아프면 뇌세포가 부서진다.

Y씨는 사람들로부터 천재이자 괴짜라는 소리를 듣고 산다. 하지만 이 소리는 본인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기도 하다. 자신은 그저 작은 원칙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일 뿐이라고 한다. 그는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하는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괴짜라고 하고, 최선을 다해 얻는 놀라운 결과물을 그저 천재성 때문에 공짜로 얻는 것으로 여긴다고 한다. 남들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던지는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지만 정작 본인은 상대의 소소한 감정까지 배려한다. 마음이 여리고 예민한 사람이다.

이렇게 예민한 사람이 요즘 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골치가 아프다. 자신이 도와주고 있는 사람들이 무지하고, 때로는 전문가인 본인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화가 나서 도와주는 것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자기가 아니면 이런 공적인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 너무도 뻔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그는 득도한 사람도 아니고 도를 닦는 사람도 아니다. 집착하지 말고 연연하지 말자고 생각하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어떤 방법으로든 풀어야 하는데, 술을 좋아하니 술을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스스로 원칙을 지키고 최선을 다해 살지만 소소하게 입는 마음의 상처와 골머리 아픈 것을 술로 달래는 것이다. 하지만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마음의 상처가 커지면 가슴이 아프고, 하는 일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 골머리를 않는 경우가 많다. 정도가 심하여 골치가 아프거나 골머리가 패면 실제로 뇌세포도 팬다. 하지만 뇌는 한없이 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계가 있는 유한한 것이다. 그렇다고 술로 푸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 술 자체가 일시적으로 골을 덜 패게 해줄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는 골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술로 푸는 것이 반복되면 시간이 흐른 후 훨씬 더 많은 뇌세포를 패이게 한다.

골치가 아픈 것은 머릿속에 독소가 많이 생기는 것이고, 독소는 활성산소로 작용하여 뇌세포 손상의 원인이 된다. 연연해하거나 집착하는 것은 용을 쓰는 것이므로 혈관이 수축되어 순환장애도 일으킨다. 또한 저산소증과 영양 부족이 생기고 독소의 배출도 잘 안 되어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이게 된다. 용을 쓰면 에너지 소모가 증가되면서 세포 내에 있는 타우단백이 과하게 인산화되고 결국 제자리에서 이탈하여 엉기게 된다. 많이 엉기면 뇌세포는 부서진다. 즉 빨리 나빠지는 것이다. 그러니 골치 아프게 살지 말자.

벤처 기업을 이끄는 50대 초반의 K회장도 몸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느낀다. 개발하고 있는 제품의 시장 호응이 생각보다 신통치 않고, 은행은 물론 처가나 지인들로부터 빌린 돈을 갚을 길이 막막하다 보니 하루 종일 가슴이 답답하다. 건강이 받쳐주었을 때는 배운 대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고 있다고 자부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심한 두통과 소화 장애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변비로 배가 빵빵해지고 짜증까지 많아졌다. 별것 아닌 일에도 자꾸 화를 내어 가족이나 직원들이 눈치 보기에 바쁘다.

그러다 보니 일의 능률이 떨어진 지 이미 오래되었고, 하루 종일 정신없이 일한 것 같은데 무엇 하나 제대로 끝낸 것이 없다. 오후 5시쯤 되면 머리에 석회를 뿌려 놓은 듯 하얗게 되는 느낌에 몸이 말을 듣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러다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떠나지 않고 선잠을 자기 일쑤이다. 얼마 전부터 잠자는 도중에 다리와 팔이 저려 종합병원을 찾았다. MRI와 MRA를 비롯한 중풍 검사와 치매 검사까지 받았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고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일을 줄이라는 이야기와 편두통에 대한 처방을 받고, 치매는 아니지만 유전인자가 양성이니 특별한 일이 없으면 2년 뒤에 다시 오라는 이야기뿐이다.

일을 줄일 형편이 되지 않고 약도 몇 번 복용하고는 속이 쓰려서 그만두는 바람에 병이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이 귀찮고 자신감도 없어지고 기억력도 많이 나빠져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종잡을 수가 없다. 등산이 좋다는 말에 억지로 시도해보지만 힘에 부치고 그나마도 시간이 허락해주지 않는다.

흔히 듣는 이야기이다. 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 아닐까 한다. 돈을 벌려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빚이라도 갚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딱한 사업가들을 많이 본다. 문제는 빚을 갚고 여생 동안 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돈을 벌어도 그동안 몸과 머리를 혹사한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머리는 재생이 되지 않으므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K회장처럼 머리가 하얗게 되는 느낌이 오는 것은 뇌의 혈류순환이 부족해서 생기는 증상이다. 과도한 두뇌의 사용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고 혈관을 수축하여 혈류 순환이 부족해지고 뇌기능이 떨어지며 뇌가 하얗게 되는 느낌을 들게 할 수 있다. 이러한 혈류 부족 현상은 뇌세포를 약하게 만들고, 과도한 뇌세포의 활동으로 활성산소도 많이 발생시킨다. 세포 밖에는 베타아밀로이드와 같은 독성 찌꺼기가 많이 생기고, 세포 내부는 미소관을 안정시키고 수축시켜주는 타우단백 인산화가 일어나 찌꺼기로 쌓이게 된다. 결국 뇌세포가 약해지고 빨리 부서져 점점 머리가 나빠지고 사업을 끌고 갈 능력이 저하되어 젊은 나이에 치매 환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뇌를 혹사시키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일이 끝난 뒤 뇌가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뇌의 회복을 돕는 예방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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