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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악기상가, 제주4.3 70주년 추모 전시 ‘잠들지 않는 남도’ 개최
서재호 기자  |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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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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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악기상점 집결지 낙원악기상가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4월 29일(일)까지 낙원악기상가 4층 전시공간 ‘d/p’에서 제주4.3 70주년을 기리는 ‘잠들지 않는 남도-경계에 선 것들’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4월 한 달간 서울에 있는 6곳의 전시장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전시장마다 참여 작가와 세부 주제가 다르다. 낙원악기상가는 6곳의 전시공간 중 한 곳으로 참여한다.

 

낙원악기상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자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4층 유휴공간을 문화사업을 위한 공간으로 전환하여 예술 전시관인 ‘d/p‘를 마련했다. ‘이산낙원(discrete paradise)’의 약자인 ‘d/p’는 우주의 별들이 흩어진 채 각자 빛을 밝히며 하나의 성좌를 만들어내 듯, 다양한 개인들이 모여 그들 각자의 낙원, ‘우리들의 낙원’을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전시공간 ‘d/p’에서는 낙원악기상가에서 활동 중인 파견 예술인들의 작품을 모은 ‘2017년 예술인파견사업 아카이브전-낙원의 스피커’ 전시회, 이원호 작가 개인전, 시민들이 낙원악기상가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모은 ‘아트워크샵-낙원에서 온 엽서’ 등 주로 낙원악기상가와 관련된 전시가 열렸다. '잠들지 않는 남도-경계에 선 것들'은 낙원악기상가에서 열리는 최초의 외부 전시이며, 제주4.3을 뭍으로 끌어올려 널리 알리는 시도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잠들지 않는 남도' 전시는 낙원악기상가 ‘d/p’를 비롯해 성북예술창작터, 성북예술가압장, 이한열기념관, 대안공간 루프, 공간41 등 총 여섯 군데에서 개최되며, 국내 작가 33명의 작품을 공간의 성격에 맞게 달리 구성할 예정이다. 낙원악기상가 ‘d/p’에서는 권윤덕, (김)범준, 옥정호, 이승민, 이재욱, 임경섭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도 토박이 작가와 육지에서 생활한 작가들이 제주4.3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낀 점을 표현한 사진, 글, 영상 등이 전시 될 예정이다.

 

그림책 작가인 권윤덕은 객관적인 고증을 거친 4.3의 역사적 사실에 소설적 요소를 더한 그림책 <나무도장>을 설치작업으로 전환하여 전시한다. 이승민 작가는 해방 시기 제주를 배경으로 4.3을 겪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과 제주의 관계를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김)범준 작가는 ‘빨갱이’라는 용어에 질문을 던지는 영상 <red-hunt>을 제작했다. 옥정호 작가는 4.3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작가의 퍼포먼스를 촬영한 <다랑쉬 무지개>를 출품한다. 이재욱 작가는 폭도로 간주되었던 사람들의 비극에 대한 사진 작품을 출품하고, 임경섭 작가는 한국전쟁 직후 경남 김해 지역에서 벌어진 학살 사건을 다룬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4월 13일(금) 오후 5시에는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우리들의 낙원상가 관계자는 “낙원악기상가 4층 전시공간 ‘d/p’에서 처음으로 외부 주최 전시가 열리고, 그 전시가 마침 제주4.3 70주년을 기리는 전시회여서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악기와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4.3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들지 않는 남도’ 전시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프로그램 일정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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