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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뿜어내는 안양 연현마을 아스콘공장 재가동 멈추고 정밀 역학조사 실시해야
서재호 기자  |  mbtimk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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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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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연현마을에 거주하는 30-40대 여성들이 다발성 유방종양, 감상선 물혹, 피부질환, 자궁・난소 적출, 갑상선 결절, 자궁 다낭성 낭종 등의 질병을 앓는다는 지난 1월22일 [한겨레21]보도는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들의 자녀들도 원인 모를 기침과 습관성 폐렴, 비염 등을 앓으면서 온 마을이 공포에 떨고 있다. 주민들은 인근 아스콘공장(제일산업개발)이 뿜어내는 유해화학물질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1년 전, 녹색당경기도당은 의왕경찰서 경찰관들이 암으로 연이어 목숨을 잃게 했던 의왕 아스콘공장 사건을 보면서 “소리 없는 살인자로 지목된 의왕 아스콘공장, 근본적인 문제해결로 또 다른 피해 막아야”라는 논평을 통해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밝혔다. 발암물질을 뿜어내는 아스콘공장이 중단되지 않는 한, 주민들은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유해화학물질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는 지방정부 정책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안양 연현마을 주민들은 아스콘공장에서 나오는 악취 문제로 3년간 안양시에 52건의 민원을 제출했다. 주민들은 이 공장에서 나오는 나쁜 냄새 속에 ‘발암물질’이 있다고 의심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는 “아스팔트로 아스콘을 만드는 과정에서 PAHs 중 벤젠고리가 적은 것은 쉽게 증발되지만 벤젠고리가 많아 분자량이 무거운 것은 날아가지 않고 그 자체가 미세먼지가 된다.”고 말한다. 주민들의 의심은 틀리지 않았다. 아스콘공장이 내뿜는 미세먼지가 소리 없는 살인자였던 것이다. 다행히 경기도의 정밀조사에 따라 이 공장은 지난 11월 중순 이후 가동을 중단했다.
 
그런데 연현마을 아스콘공장이 다음 주 2월 12일, 재가동 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은 다시 공포에 떨고 있다. 아무 것도 해결된 문제는 없는데 날벼락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문제는 아스콘공장이 배출하는 유해 물질 가운데 PAHs와 벤조피렌에 대한 기준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현마을 아스콘공장은 PAHs 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있다. 연현마을 주민들이 두려워하는 건 PAHs와 벤조피렌뿐만 아니다. 지난 해 경기도가 연현마을 아스콘공장에 실시한 대기오염 검사에서 일산화탄소 수치가 주변에 비해 300배가 높다는 것에 불안해하고 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중추신경계가 손상을 입게 된다. 실제로 주민들의 자녀 중에는 뇌압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을 잃은 아이도 있고, 온몸이 통증으로 고생하는 아이도 있다.
 
우리는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기억한다. 사망자 1,292명(환경운동연합 발표). 보이지 않고 소리도 나지 않는 유해화학물질이 사람들의 생명을 옥죄고 있다. 아스콘공장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기업의 비밀주의와 정부의 소극적 대응이 불러온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기억한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안은 연현마을 아스콘공장의 재가동을 중단하는 것이다. 경기도는 아스콘공장의 인허가 및 관리의 주체다. 경기도가 주민들의 불안을 외면한다면 제2의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막지 못할 것이다. 기업의 이익보다 도민의 생명을 우선하는 경기도의 태도를 기대한다.
 
또한 녹색당경기도당은 요구한다.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라.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또한 유해화학물질 배출에 대한 정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라. 아스콘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건강과의 인과관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연현마을 아스콘공장의 재가동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경기도가 기업의 이익보다 생명을 존중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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