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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푸 전문의 서울 하이케어 김태희 원장의 회복빠른 비절개 치료 이야기- 자궁적출하고 싶지 않아요
이진희 기자  |  titlis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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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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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의 마른 체구인 여성 환자가 병원에 찾아왔다. 마른 체 형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유달리 배가 많이 나왔는데 3년 동안 자 궁근종 치료를 위해 한약을 꾸준히 먹었다고 한다. 산부인과에서 는 자궁 적출을 권했는데 아직 미혼이라 적출은 고려할 생각이 없 었다고 한다. 비록 향후 출산 계획이 없고 아이를 낳지 않게 되더라 도 자궁 적출은 젊은 여성에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런데 근종이 점점 커지자 한약만으로는 더 이상 관리가 어려 울 것 같다고 판단한 여성은 비수술적 치료를 찾아보다가 하이푸 (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시술을 결심했다. 하이푸는 강력 한 초음파 에너지로 환자의 신체 깊숙이 존재하는 종양을 순간적 으로 괴사시키기 때문에 절개할 필요가 없는 시술법이다.

 

환자의 근종 크기는 14cm였는데 자궁 안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었다. 정상 근육층들이 근종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마치 테두리 처럼 보였다. 사실 이분이 하이푸 시술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 아니었다. 그전에 다른 병원에서 하이푸로 시술받은 경험이 있 었는데, 10cm가량의 근종이 오히려 14cm로 커져버린 것이다. 이 환자는 거대 근종인데다 혈류가 강해서 출혈도 심했다. 피가 나는 데다가 엄청 큰 사이즈일 때는 하이푸 시술 경험이 꽤 있는 의사도 “이런 경우에는 하이푸 시술이 안 돼요”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분은 두 번의 하이푸 시술을 시도했고 실패했다. 이후에 근종이 더 커지자 환자는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

 

“여기는 좀 다르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가능할까요?” 하고 물어 오는 환자를 안심시켰다. 작은 근종은 누구나 하이푸 시술을 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에는 조금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이렇게 근 종이 큰 경우에는 하이푸 시술을 두 번에 나눠서 하든 세 번에 나 눠서 하든 단독으로 실시하면 실패다. 한 가지 치료만으로는 원하 는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우리 병원에서는 경우에 따라 자궁근종 색전술과 하이푸를 병 행해서 시행한다 (색전술에 관해서는 2장에서 설명) . 물이나 피가 많거나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거나 종양이 너무 크면 하이푸 시술이 안 된다. 그런데 색전술과 하이푸를 같이 하면 불가능하던 하이푸가 성공 사례로 바뀐다. 또 색전술만 시행하면 환자가 출산의 고통만 큼이나 아픈 통증을 견뎌야 한다. 색전술과 하이푸 시술을 병행하면 심한 통증 없이 상호 보완적으로 시너지를 볼 수 있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색전술로 완벽하게 혈관을 막는 것보다는 동맥내 혈관치료를 하면서 지혈을 하고 하이푸를 병행했다. 한 달 쯤 지나자 환자가 질에서 자꾸 냄새가 난다고 해서 괴사된 덩어리 를 빼주었다. 석 달 후 CT 촬영을 했을 때에는 근종이 모두 사라지 고 없었다. 불과 석 달 만에 14cm의 자궁근종이 사라진 것이다. 체 구가 작고 마른 체형의 환자가 14cm의 근종을 갖고 있다 보니 마 치 임신 8개월의 임신부처럼 배가 불룩한 상태였는데, 근종이 사라 지고 나자 배가 납작해졌다.

 

이처럼 출산 전의 미혼 환자라면 자궁 적출을 하지 않고도 온 전히 자궁을 보전하면서 근종을 치료하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 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는 2007년 22만 9,324명에서 2011년 28만 5,544명으로 연간 4.8%씩 늘었다. 자 궁근종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 여성이 47.9%를 차지한다. 30, 40대 미혼 여성의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자궁근 종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는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궁근종 중 가장 흔한 증세는 출혈이다. 부정출혈이라든지 생 리과다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들은 괴롭다. 자궁근종이 자궁 안에 크게 박혀 있을 때는 수술로 근종을 없애고 꿰매는 게 힘들기 때문에 산부인과 의사는 적출하자는 얘기를 흔히 한다. 심 하게는 출산 계획이 있더라도 “나이도 많은데 애 갖지 마세요. 적출이 최선입니다”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하루는 40대 중반 정도의 여성이 하얗게 질린 채로 우리 병원을 찾아왔다. 대학병원에서 적출하자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수술하지 않고 버티던 환자가 출혈이 너무 심하다 보니 헤모글로빈 수치가 4.3까지 떨어진 것이다 (정상은 12) . 지혈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자궁 동맥 색전술을 먼저 시행했고, 바로 하이푸 시술로 근종을 태웠다. 색전술은 간이나 자궁의 종양을 없앨 때 많이 쓰는 방법이다. 정 상 자궁세포는 자궁동맥뿐만 아니라 골반의 다른 동맥으로부터 우 회길로 영양 공급을 받는데, 근종은 유독 자궁동맥에서만 영양 공 급을 받는다. 그래서 자궁동맥을 막으면 근종은 굶어죽고 정상 자 궁세포는 굶어죽지 않는다는 원리로 개발된 것이 색전술이다. 다만 간암 색전술은 항암제를 넣고 동맥을 막지만, 자궁근종은 암이 아 니기 때문에 항암제가 필요하지 않다.

 

두 달 후 체크해 봤을 때 환자의 자궁근종이 급격하게 줄어든 걸 확인할 수 있었고, 지혈이 잘 되어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11까지 올라왔다.

 

사실 자궁에 근종이 있는 경우는 그리 드물지 않다. 여성들이 자 궁근종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연구한 사례를 보면 복부 초음파로 봤을 때는 40%, 질 초음파로 봤을 때는 62%의 여성이 근종이 있다 고 한다. 한편 부검으로 통계를 냈을 때는 78%가 나왔다. 누구나 조그만 근종 하나쯤은 다 갖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궁근종이 있다 해도 증상이 발현되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채 살아간다. 증상이 없다면 큰 걱정은 안 해도 상관 없다. 그렇지만 골반통, 생리과다, 생리불순, 부정출혈, 냉대하, 빈 혈, 성교통, 반복 유산 등의 증세가 있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면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근래에는 자궁근종으로 고생하는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이라면 더욱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몸을 살펴볼 것을 권한다.

 

자궁내막에서 줄어든 근종 덩어리는 밖으로 빠져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자궁경부가 많이 아프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 해도 이런 증세들은 3개월이면 좋아진다. 덩어리가 모두 빠 져나오면 환자들은 기분 좋겠지만, 의학적 소견으로는 그렇든 그렇 지 않든 딱히 상관없다. 결론을 말하자면, 자궁근종이 죽어 있는 채 로 형체가 남아 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이푸 시술은 고강도 초음파 집속 에너지로 근종을 태워없애 는 원리인데, 그렇다고 해서 시술 후 바로 근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괴사된 종양의 흔적들은 주변 조직에 흡수되어 점점 줄어 들어 가거나 자궁근종의 경우에는 3개월 만에 생리 때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경우도 있다. 대신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 걱정이 없 고 생리과다, 부정출혈, 생리통 등의 관련 증상들은 한 달이면 바로 좋아진다.

 

괴사된 종양은 보통 3개월에 30 ~ 50%, 1년 됐을 때 70 ~ 90% 사라진다고 하면, 환자들 중에는 가끔 “이걸 100% 없앨 수 있는 방 법은 없어요?” 하고 물어보는 분이 있다. “그래도 남아 있지 않냐” 는 것이다. 환자들은 자궁 상태가 깨끗하기를 원한다. 갓 태어난 아기와 같은 깨끗한 장기를 갖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술을 하든 비수술적 요법을 쓰든 태어난 지 20 ~ 40년 된 장기가 새것처 럼 깨끗하게 새로 태어나는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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