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성 치매는 주로 혈관 질환이나 혈전 또는 혈관 내 찌꺼기에 의해 발생한다. 유전적인 경향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의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K대표는 57세인데 겉모습은 60대 중반으로 보일 정도로 노안이다. 젊은 시절 유학 중에 입에 밴 식습관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빵과 오렌지 주스 한 잔, 커피는 설탕 세 스푼을 타서 큰 컵으로 가득 마신다. 점심은 동료들과 같이 먹는 때를 제외하고는 주로 햄버거나 피자에 콜라를 곁들여 먹기를 좋아한다. 저녁에는 도시락을 시켜 먹는 경우도 있지만 밥보다 빵과 치킨에 콜라를 곁들이고 커피까지 마신다.

단것을 좋아해서 차에는 사탕이나 초콜릿이 항상 준비되어 있다. 아내를 고생시키는 것이 싫어 집에서 밥을 해먹는 일은 드물지만 나름대로 건강을 위해 간장, 된장, 고추장은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아 좋다고 소문난 고급 제품을 사다 먹는다. 이처럼 K대표가 좋아하는 정크푸드에는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항산화제, 오메가 - 3,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

입맛이야 개인차가 있지만 건강을 해치는 습관이라면 단호히 바꿀 필요가 있다. 당뇨병에 고지혈증을 앓고 약을 먹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간 기능도 나쁘다. 병원에 다니면서 약으로 수치만 조절해왔을 뿐 병의 원인인 잘못된 식습관을 바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부분이다.

빵, 피자, 주스, 콜라, 설탕을 넣은 커피는 당화 지수가 높아서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이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 분비가 증가된다. 과다하게 분비된 인슐린으로 인해 포도당이 세포로 흡수되고 나면 다시 혈액 속의 포도당, 즉 혈당이 떨어져 허기를 느끼므로 단것을 갈구하여 사탕이나 콜라를 자주 찾게 된다.

K대표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7.6퍼센트로 나왔다. 잘못된 식습관이 당뇨를 악화시키고 있었던 셈이다. 또한 혈당의 변화가 심해지면 고지혈증이 생기게 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치킨을 많이 먹어 고지혈증이 악화되고, 고지혈증 치료약을 치료 용량의 네 배나 먹으며 조절하다 보니 다른 사람과 달리 간 기능이 정상 한계 수치의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K대표는 나이에 비해 외모도 많이 늙어 보이지만 아마 속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뇨, 고지혈증, 약물성 간염이 이미 나타나고 있고, 심혈관과 뇌도 같은 연배에 비해 노화가 많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젊은 시절에는 혈압이 90/60mmHg로 낮은 편이었으나 요즘은 130/80mmHg로 조금 높은 편의 정상 혈압이다. 이렇게 혈압이 높아진 것은 고혈압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며, 동맥경화도 제법 진행되었다는 증거이다. 이대로 두면 머지않아 혈압약도 추가해야 할 테고, 당뇨가 악화되어 인슐린 주사가 필요할 수도 있으며, 간경화도 걱정해야 한다.

이런 문제 외에도 심근경색이나 풍을 맞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혈관성 치매가 생길 가능성도 높다. 또한 당뇨병과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증이 심해지면 뇌졸중이 생기기 전에라도 뇌의 미세순환 장애를 일으켜 뇌가 빨리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K대표는 이런 설명을 듣고는 당장 식습관을 바꾸기로 약속하고 돌아갔다.

혈관성 치매의 예방은 동맥경화, 심장 질환, 혈전을 예방하여 뇌혈관이 막히지 않게 하는 것과 동맥경화나 기형 등으로 인해 약해진 혈관이 고혈압으로 터지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다.

 

혈관성 치매 예방법

1. 흡연을 하지 않는다.

2. 술을 자주 마시지 않고 과음하지 않는다.

3. 운동을 열심히 하고 몸을 자주 움직인다.

4. 체중을 적절하게 유지한다.

5. 당뇨를 예방하거나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한다.

6. 고지혈증이 되지 않도록 식습관에 주의하며 음식과 운동으로 조절되지 않으면 약으로 관리한다.

7.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위해 항산화제가 풍부한 다양한 색깔의 제철 과일과 오메가 ―3가 풍부한 등푸른생선, 견과류 등을 즐겨 먹는다.

8. 혈압을 철저히 관리한다.

9. 심장과 혈관 질환을 철저히 관리한다.

10. 과도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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