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집단 극과이것’은 서울시 서울청년예술단 사업의 지원을 받아 연극 <마지막 황군>을 12월 20, 21일 양일간 성북문화재단의 ‘복합문화공간 미인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지난 3월, ‘2017 남산예술센터 서치라이트‘ (관객, 예술가들과 함께 미완성의 공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확대 및 발전시키고자 하는 취지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쇼케이스와 공개토론 형식으로 한 차례 소개된 바 있다.

 

“70년 간 홀로 싸워온 마지막 일본군 가네무라 지로가, 서울에 나타났다.”

이 연극은 태평양전쟁 종전 후 항복을 거부하고 수십 년간 항전해왔던 일본군들을 모티프로 한다. 72년 괌에서 발견된 요코이 쇼이치 중사, 74년 필리핀 루방 섬에서 발견된 오노다 시로 소위, 74년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나카무라 테루오 상병. 이들은 실제로 끝까지 항전하라는 상관의 명령에 따라 항복하지 않고 나홀로 전쟁을 벌였다. 30년 간 원시인의 생활을 했지만, 그들의 군복은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었고, 군도의 날은 시퍼렇게 서 있었으며, 99식 소총은 당장 발사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들은 분명히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믿지 않았다.

 

가네무라 지로를 통해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지부조화의 모습

작품은 이와 같은 사건에 착안하여 ‘홀로 전쟁을 벌이던 일본군 중위 가네무라 지로가 2017년 한국에서 발견되었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시작된다. 70년 만에 지상에 등장한 가네무라 지로는 이 사회를 낯설게 여길까? 과연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믿지 않았던 가네무라 지로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모습과 그것과 과연 얼마나 다를까? 관객들은 가네무라 지로가 남긴 가상의 행적을 쫓아 우리 사회를 탐험하게 된다.

 

기대되는 신예 작·연출가 강훈구가 연달아 선보이는 창작극 두 편

한편, 관객과 평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예 작가 겸 연출가인 강훈구는 12월, <마지막 황군>에 이어 새로운 창작극을 잇달아 선보인다.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아로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작가의 또다른 연극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작 강훈구/연출 김현회)은 1991년도에 일어난 천경자 화백과 국립현대미술관 사이에 벌어진 ‘미인도’ 위작 논란을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17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이다. 미술계 최대의 스캔들이라 불릴 만큼 예민한 논란을 다루고 있는 만큼 많은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연극 <마지막 황군>은 박유밀, 문현진, 김여은, 류세일 등의 배우가 출연하며, 전화 예매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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