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신당창작아케이드는 ‘8기 입주작가 기획전시’ <미공창고>

를 오는 16일(토)부터 22일(금)까지 서울 중앙시장의 옛 미곡창고에서 개최한다.

신당창작아케이드의 대표 축제인 ‘황학동별곡’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8기

입주작가 35명이 지난 1년간 작업한 도자, 금속, 섬유 등 다양한 공예품과 설치작품 100

여 점이 전시되며, 전시 오프닝 리셉션, 오픈 스튜디오, 시민 체험 공방, 작품 판매 이벤트

등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올해는 <미공창고>라는 주제로, 서울의 대표적인 양곡 소도매시장으로 통했던 중앙시장

의 역사에 초점을 맞춰 시장 내 미곡부 골목, 일명 ‘싸전골목’의 미곡창고를 신당창작아케

이드의 전시장으로 변신시킨다.

 

싸전골목 미곡창고는 1950년대 서울지역 쌀 소비량의 70% 이상이 거쳐갔던 곳으로, 우리

나라 4대 시장의 하나로 활기가 넘쳤던 중앙시장의 옛 모습을 상징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미공창고>는 이처럼 특별한 전시공간의 역사적, 사회적 의미를 강조하는 것은 물

론, ‘아름다운 공예가들이 채운 따뜻한 시장 속 공간’이라는 뜻(미공(美工) 창고)을 담고

있다. 끊임없이 연마해 빛을 밝히는 금속 조명, 흙을 섬세하게 빚고 그려 넣은 도자 작품,

한 땀씩 채우며 엮는 섬유 태피스트리 작품 등 2017년 한 해동안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작가 35명이 인내와 끈기로 만들어낸 공예 작품들을 시민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소개하고

세상과 따뜻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이번 <미공창고>의 전시감독이자 8기 입주작가인 김태연(섬유공예가)은 “과거 미곡창고

로 쓰였던 이 공간이 전국 각지의 쌀이 모여 쌓이다 서울 각지로 흩어졌듯이, 입주작가들

은 신당창작아케이드를 작업의 터전으로 1년간 입주하여 활동하다 각자의 활동영역으로

뻗어나간다는 의미에서 두 공간은 닮아 있다. 창고를 처음 본 순간 전시장소로 한눈에 알

아봤다. 작품을 통해 작가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전시로 35명 개인의 취향이 어

떤 어울림을 만들어낼지 기대해달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입주작가 35명의 작품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전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도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12월 16일(토) 오후 4시에는 미곡창고 전시장에서 <미공창

고>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 오프닝 리셉션이 개최된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

진 지하쇼핑센터에서는 입주작가 35명의 작업실을 공개하는 ‘오픈 스튜디오’가 진행된다.

각기 다른 매력의 35개 공방에서 입주작가들의 작업 현장을 고스란히 느끼고 공예 작품

만의 특색있는 제작 과정도 눈 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방에서 완성된 공예 소품과 작

가들의 재미있는 소장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아트마켓 ‘다이또’를 비롯해 네트워크 파

티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한편, 입주작가들이 진행하는 시민 공방 체험 프로그램도 놓

쳐선 안된다. 직조기를 이용한 나만의 팔찌 만들기, 옻칠 술잔 만들기, 칠보 체험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공예 기법을 시민들이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즐겁고 의미있는 시

간이 될 것이다.

 

서울문화재단 주철환 대표이사는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예술가 공동체 활성화 및 창작지

원 사업으로 시너지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공예 레지던스”라며,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수준 높은 공예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가 될 것”이라

고 기대를 밝혔다.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에 위치한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지하쇼핑센터 내 52개의 빈 점포를

리모델링하여 조성한 공예 전문 레지던스로,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전시 프로젝트를 운영

하며 재래시장 속 이색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황학동별

곡‘은 매년 색다른 콘셉트로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중앙시장

상인과 시민, 입주 예술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잡아왔다.

 

 

이번 <미공창고>의 전시 및 부대행사는 모두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단, 입주작가가 진행

하는 공방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등록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한국도시환경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