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와 저도주 시장의 확대, 여기에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술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혼술, 홈술 등 음주문화의 등장으로 주류시장의 절대강자가 없어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를 비롯한 수입 주류의 공격적 마케팅과 저도주를 찾는 여성들이 술 소비에 한 몫하며 이로 인해 소비자 입맛이 다양화됨으로써 전체적으로 술 소비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소비자 입맛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맛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류업계는 한층 높아진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해 세계적인 전문가를 투입하거나 직접 전문가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맥주업계, 브랜드만의 비어마스터 육성과 전문가 앞세워 품질 향상

와인업계에 소믈리에가 있다면 맥주업계에는 ‘비어마스터’가 있다. 비어마스터란, 매장에서 생맥주를 관리하고 완벽하게 푸어링(잔에 따르는 것)하는 직업이다. 맥주를 제조하고 생산품질을 유지하는 ‘브루마스터’와는 구분된다.

 

체코를 대표하는 필스너 라거맥주인 필스너 우르켈은 브랜드만의 비어마스터인 ‘탭스터(Tapster)’를 육성 중에 있다. 체코 현지의 헤드 탭스터 ‘아담(Adam)’이 한국에 방문, 국내 필스너 우르켈 생맥주 매장을 교육하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직접 바에서 근무하며 소비자에게 직접 푸어링해 서빙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20개소의 매장이 교육관리를 끝마쳤다.

 

수제 맥주 대표 프랜차이즈 생활맥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 공인 맥주 전문가 ‘씨서론(Cicerone)’이 활동하는 브랜드다. 씨서론은 크래프트(수제) 맥주에 대한 명확한 지식과 감별능력을 지닌 국제 공인 맥주 전문가로, 지난 2007년 크래프트 맥주의 기원지 미국에서 생겨난 자격증을 획득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 새로운 직종은 총 3단계에 걸쳐 테스트를 하며 2015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1500여명이 활동 중이다. 특히 국내에는 단 12명만이 이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맥주의 씨서론은 국내 급성장한 틈을 타 범람하는 수제맥주들 가운데 최고의 맥주를 직접 선별해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위스키업계, 세계적인 마스터블렌더 육성 위해 장학생 선발, 유학 지원하기도

국내 정통 저도 위스키 시장의 리더인 골든블루는 ‘마스터블렌더’ 육성 프로젝트를 올 초부터 진행 중이다. 마스터블렌더는 블렌딩을 통해 위스키의 맛을 결정하고 품질이 계속 유지될 수 있게 관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에는 마스터블렌더를 집중 육성하는 대학교가 있을 정도다.

 

골든블루의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마스터블렌더를 배출한 스코틀랜드 해리엇와트 대학교와의 MOU 체결을 통해 양조 증류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선발된 장학생들에게 학비 전액과 체재비, 항공료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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