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Souhait)'의 이소민 대표 인터뷰

 

‘제품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물건인데 반해 브랜드는 소비자에 의해 구매되는 어떤 것이다. 제품은 경쟁회사가 복제할 수 있지만 브랜드는 유일무이하다. 제품은 쉽사리 시대에 뒤떨어질 수 있지만 성공적인 브랜드는 영원하다. -스티븐 킹(Stephen King)’

네 자매 중 둘은 어릴 적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닮은 점이 많은 두 사람은 자연스레 누구보다 가까이 지내며 서로에게 영감이 되어주었다. 훗날 관심사를 살려 언니는 의류디자인을, 동생은 금속공예를 전공하게 되었다. 이들은 학교에서는 각자의 전공과 관련된 것을 만들지만, 학교를 벗어나면 머리를 맞대고 같은 주얼리를 디자인한다. 20대 청년사업가 수에(Souhait)의 이소민 대표와 그 동생의 이야기다. 

자매는 가장 예민한 감성을 다루는 주얼리 시장에서 그들만의 색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대다수의 청년들이 학점과 스펙을 쌓으며 취업 준비에 전전긍긍하는 것과 달리 과감하게 창업에 뛰어들었다. 대중적 기호를 가진 이소민 대표와 과감하고 예술적인 감성을 지닌 동생이 한데 빚어낸 고유의 아름다움을 고객들과 공유하며 수에가 지닌 무형의 가치를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 선보이겠다는 생각이다.

주얼리 브랜드 수에를 운영하게 된 계기와 이를 런칭하기까지의 과정은 어떠한지, 20대 청년으로서 브랜드를 이끌어 나가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수에가 추구하는 가치를 고객과 어떻게 공유하고 공감을 이끌어낼지 등이 궁금했다. 

서울 강남구 한 의류매장에서 만난 대표 이소민은 밝고 당당한 에너지가 넘쳤다. 직전에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라 피곤할 법도 했지만 시종일관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수에(Souhait)’는 ‘소원’을 뜻하는 프랑스어… 컨셉에 따라 주얼리라인 전개

오픈한지 일 년여가 된 수에는 그간 온라인을 통해 많은 고객을 만나왔다. 그에 대한 방증으로 인스타그램에 수에가 태그된 게시물 수는 500여개에 달한다. 더불어 지난 9월에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은밀한 공예’에 참여해 오프라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수에는 딱히 어떤 이미지의 브랜드라고 정의하기는 어려워 그때그때 디자인하는 컨셉을 가지고 하나의 라인으로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지금은 클래식하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mood라인, 바다의 기억을 담은 shell라인, 거울의 프레임에서 영감을 받은 mirror라인, 프리미엄 라인시리즈 등 고유의 느낌을 가진 각 라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런 고유한 수에 주얼리만의 감성을 고객님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스토리의 가치… 오더메이드, 이야기 공유와 소통 통한 고객의 애정 형성

 

두 사람은 고객 한명 한명에게 정성을 쏟는다. 그도 그럴 것이 수에의 주얼리 자체가 고객 맞춤 1:1 제작 상품이다. 더불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카카오톡을 통해 문의하는 고객에게 성심성의껏 답변하는 것 역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다. 수에의 홍보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과정이 온라인을 통해 노출되다 보니 온라인을 통한 소통에 적극적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번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은밀한 공예’ 페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고객과 브랜드에 대한 유대감을 다질 수 있었다. 

“처음 하게 된 오프라인 페어여서 그렇기도 하고 단기간에 준비를 해야 했기에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수에의 분위기를 잘 드러내게끔 도와주는 소품들을 직접 하나하나 골라내는 재미는 있었지만, 제품을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패키징까지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서 시간이 좀 부족했다고 느꼈어요. 그래도 많은 분이 찾아와주시고, 수에 제품이 실물파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뿌듯하고 좋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앞으로도 페어에 참여할 생각이에요! 또 고객님들을 직접 뵀을 때는 수에가 가지고 있는 제품에 관련된 디자인이나, 이야기들을 기회가 되면 꼭 해 드리는 편인데, 그런 점이 좀 특별하다고 느껴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는 걸 느꼈어요.”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학생이면서 동시에 브랜드를 이끌어 가는 데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무래도, 학교를 다니면서 브랜드를 운영하게 되면 한정된 시간 안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점이 좀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가장 고충이라고 하면 시간인 것 같아요. 학업과 함께 수에 일도 하고 다른 일도 같이하면서 적은 시간 안에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가끔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어요.”

이 대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수에만의 감성과 아름다움을 담은 디자인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전개하겠다는 각오다. 

“지금처럼 한번 구매하면 계속 수에만 구매하게 되는 그런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가격대가 조금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또 그만큼의 디자인과 노력을 알아주시고 구매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다른 것과 대체 불가하고 계속 구매하고 싶고 손이 많이 가는 그런 브랜드였으면 좋겠어요.”

김지아 기자 / hviv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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