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산부인과 NO1 병원인 프라우메디 병원의 또 다른 쾌거!!

 
 

90년대 중반부터 사회전반에 불었던 전문화의 바람은 병원시설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양적인 서비스 위주의 종합병원 방식에서 탈피하여 각종 질병에 따른 중소규모의 전문병원이 양산된 것이다. 이러한 바람을 타고 생겨난 산부인과전문병원들은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특히 이전까지 산부인과병원들은 주로 임신과 출산을 중심으로 한 산부인과 진료에 많은 비중을 두고, 여성 질병에 관련된 진료부분은 보조적으로 진료 서비스하는 형태로 운영하였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사회발전에 따른 양질의 서비스 요구와 저 출산으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산부인과병원들은 각종 여성 질병을 비롯하여 여성건강검진, 체형관리, 성형수술, 피부관리, 산후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산후조리원의 기능까지 포함하는 여성전문병원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소비자 중심, 치료보다는 예방과 건강유지 중심으로의 변화는 병원 공간을 쇼핑을 하듯 쉽게 드나들고 편히 휴식할 수 있는 곳으로 변모 시켰다. 오랫동안 울산지역에서 여성전문병원으로 명성을 쌓아올린 프라우메디병원도 이러한 사회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병원은 본관의 공간 부족과 기존 산후조리원의 낙후성을 해소하고 한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별도의 건물로 산후조리원을 건축하였다. 병원은 긴급하며 최단동선을 유지하고 하루에 수백 명의 환자를 기계적으로 대하는, 항상 긴장감에 짓눌려 있는 공간이지만, 산후조리원은 원기를 북돋게 하여 요양하게 하는 그런 느릿한 풍경의 공간이다.

이전의 산후조리원은 산부인과병원과 한 건물에 있어서 산후조리원의 원래의 모습인 여유 있고 편안한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별도의 건물로 건축하는 산후조리원은 화려한 외관과 인테리어 고급화가 아니라 산모 위주의 동선을 구성하여 편안한 생활이 가능케 하고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주는 공간으로 만들어서 원기회복과 요양에 도움 되도록 할 뿐 만아니라 분동이 되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천착하였다.

분동으로 인한 프로그램 재분배와 동선연결의 합리적 해결, 산후조리원의 독립적 위상을 고려한 설계방법으로 내부에 ‘도시의 길’이라는 개념으로 주 계단을 연장하고 그 길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을 해결하도록 하였다. 이 길은 병원 본관과 연결해주는 매개가 되며 전시공간과 운동공간, 곳곳에 공원(테라스)을 두어 휴게공간의 역할도 하고 소통의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산모들은 이 길을 통해 지쳐있는 심신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산모들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에서 오는 두려움, 기쁨 등의 많은 감정의 기복과 출산 후에 일어나는 호로몬의 변화로 산후 우을증에 걸리기도 하는 등 대체로 심신이 허약해져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입원해 있는 동안 동병상련의 심정을 서로에 대해 갖고 있으며 서로 의지하기도 하지만 프라이버시를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

따라서 복도 양측으로 나열된 선형의 산모실이 아니라,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중앙의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산모실을 배치하여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확보하고 공유하는 공간을 별도로 두어 산모들끼리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중앙의 아트리움은 신선한 공기를 유입케 하고 실내를 밝게 유지시키며 산모들이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트리움과 산모실 사이의 길(복도)은‘도시의 길’일부이며 주 계단의 연장이다. 이 길은 쉴 수 있는 공원(테라스)과 연결 되어 있어 산책할 수 있는 길이며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간들이 원기를 북돋게 하며 요양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삭막한 한국 자본주의의 성격만큼, 도시풍경 또한 주변과 소통하지 않고 두더러져 보이려는 요란한 아우성만 있다.

이 병원의 주변 풍경 또한 마찬가지다. 삼산동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현란한 광고판과 자본의 논리로 무장한 형태의 상업주의 건물들이 밀려오면서 병원을 위협하고 있다. 주변도로의 번잡함은 또한 만만한 게 아니어서 안정된 내부 분위기를 견지하기 위해서는 외벽 면적을 최대화하고 좁고 긴 창을 입면에 계획해서 채광과 환기를 원활하게 하면서 번잡한 외부환경의 유입을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만 외부환경과 완전한 단절은 아니다. 도시와 선택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테라스를 곳곳에 배치하여 도시로 공간의 무한확장 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건축주는 삼산동 상업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일반주거지역에 자리 잡은 건물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바랐다.

그러나 주변환경과 기존 병원건물과도 조화로워야 한다. 외장재로서의 현무암은 울산지역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본관의 자연스러운 질감 및 색감의 벽돌을 고려할 때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불규칙한 창문배열과 현무암 간격의 선이 만드는 리듬은 건물에 생동감을 불어 넣었고, 생소한 외장재와 일반적이 않은 디자인은 사람들의 시선 끌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공간구성과 디자인으로 ‘문화공간 같은 산후조리원’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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