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막바지이자 초여름인 요즘은 신혼여행이나 조금 이른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로 해외여행 수요가 높다. 요즘 시즌에 장기 휴가를 활용해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는 북유럽이 손꼽힌다. 우리나라는 슬슬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지만, 북유럽은 6월부터 봄이 시작돼 온화하고 화창한 날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거기다 해가 지지 않는 신비한 ‘백야(白夜)’를 경험하며 밤낮으로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북유럽 여행의 최적기로 꼽히는 6월을 맞아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북유럽 4개국의 대표적인 볼거리와 먹거리를 알아봤다.

*피요르드의 나라, 노르웨이
노르웨이는 피요르드(Fjord) 지형에서 비롯된 자연 경관과 수산물로 유명하다. 피요르드 지형은 빙식곡(氷蝕谷)이 침수하여 생긴 U자형의 좁고 깊은 만 지형을 일컫는 말로, 노르웨이어가 어원이다. 그야말로 노르웨이가 피요르드의 원조인 셈. 배와 산악열차를 타고 피요르드 협곡의 바닷길과 눈 덮인 산길을 탐험하다 보면 마치 바이킹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피요르드 해안에서는 질 좋은 바다 송어가 생산되어, 전 세계에 수출된다. 피요르드 송어의 생산량은 노르웨이 연어의 0.5%에 불과해 희소가치가 높으며, 탱글하고 쫄깃한 맛으로 전 세계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노르웨이는 송어 외에도 고등어, 연어 등을 지구 반대편 우리나라 밥상에 올리는 세계 제 2위의 수산물 강대국이다. 노르웨이 현지에서 갖가지 신선하고 다양한 수산물 요리를 즐기는 것도 여행의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동화의 나라,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으로 유명한 나라 덴마크에서는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의 동상을 볼 수 있다. 해변 바위 위에 위치한 이 동상은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아련한 모습으로, 작가 안데르센 동상보다 훨씬 인기가 높다. 덴마크 왕궁 역시 유럽 설화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덴마크는 우리나라에도 나라이름을 딴 유가공 브랜드가 있을 정도로 낙농업이 유명하다. 우유, 요거트, 치즈 등 질 좋은 유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또한 칼스버그, 미켈러 등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가 많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칼스버그 비지터 센터를 방문해 맥주공장을 견학하고 신선한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대낮에 식당에서 맥주와 브런치를 즐긴다거나, 덴마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로컬 맥주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맥주 애호가에게는 천국이나 마찬가지다.

*운하의 나라, 스웨덴
스웨덴의 스톡홀롬은 운하를 갖추고 있어 북유럽의 베니스라고 불린다. 운하를 배경으로 한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거리와 건물들, 왕궁은 로맨틱하고 밝은 베니스와 차별화되는 색다른 분위기를 부여한다. 스웨덴의 과학자였던 알프레드 노벨의 흔적과 노벨상의 현장을 직접 찾아갈 수 있다. 노벨상이 수여되는 스톡홀롬 시청사는 물론, 알프레드 노벨과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자료를 전시한 노벨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뜻 깊은 순간이 될 것이다.

캐비어와 링건베리잼은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식품들이지만, 스웨덴에서는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들이다. 캐비어의 경우 스프레드처럼 식빵에 발라먹기도 한다. 특히 링건베리는 북유럽 산지에서 나는 야생 베리로, 스웨덴에서만 생산된다고 알려져 있다.

*찰나의 여름이 아름다운 나라, 핀란드
핀란드에서 화창한 여름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기간은 1년에 약 100일 남짓이다. 그러나 이 5~8월의 기간동안 핀란드의 낮길이는 평균 19시간이며, 특히 6월에는 자정에야 해가 질 정도로 해가 길다. 핀란드에서 보내는 휴가의 백미는 핀란드식 여름별장, ‘섬머 코티지’다. 핀란드 사람들은 섬머 코티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핀란드식 사우나를 즐기며, 긴 낮 시간동안 다양한 보트·골프·수영·낚시·캠핑 등 야외 활동과 자연을 즐긴다.

헬싱키를 여행한다면 노천시장에서 다양한 베리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트로베리, 블루베리,클라우드베리, 링건베리 등은 백야동안 무르익기 때문에 더욱 맛있는 다양한 핀란드산 베리를 현지에서 맛볼 기회다. 200여 가지가 넘는 야생 버섯 또한 핀란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핀란드 버섯은 미네랄과 단백질 비타민·섬유질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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