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선관위 윤병철 지도홍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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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후원금이라는 단어를 방송이나 언론기사 등 실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곤 합니다.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구하는 후원금, 자연재해로 인하여 고통 받고 피해 받은 이를 외면하지 말라는 후원금, 각종 병마로 고생하는 이와 경제적 빈곤에 처한 이에게 힘을 실어 달라는 후원금 등 수많은 명목의 후원금이 있습니다.

후원금은 후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과 대상은 다르지만 그 어느 것이나 공통적인 두 가지 요소를 그 핵심으로 삼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후원하는 사람과 후원하는 금액일 것입니다. 후원하는 사람, 즉 후원인은 그 후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대상들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하고 열린 마음의 크기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후원금은 그러한 따뜻하고 온정 있는 마음을 머리와 가슴에만 머무르지 않고 상대방에게 다가가 보듬어 줄 수 있는 참여하고 실천하는 발의 보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원의 성격상 후원인과 후원금액 그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며, 양쪽 모두가 조화롭게 균형을 맞추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원인은 많은데 후원금액이 적으면 후원목적의 실효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낼 수밖에 없으며, 반대로 후원인은 적은데 후원금액이 많으면 후원대상과의 공감대 형성과 확대에 안타까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후원금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후원금은 특정한 정치인을 후원하고자 하는 개인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후원회에 기부하는 금전인 ‘후원금’과 정치자금을 정당에 기부하고자 하는 개인이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하는 금전인 ‘기탁금’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쉽게 정의하자면 명칭 그대로 ‘정치’를 ‘후원’하는 ‘금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치후원금이 민주정치의 희망에너지의 동력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깨끗한 정치, 희망을 주는 정치를 염원하는 수많은 후원인의 관심과, 그러한 관심이 후원금 기부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는 정치풍토의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치인의 입장에서는 정치인보다는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 여의도의 울타리가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경계를 추구하는 정치, 4년의 임기보다는 역사 속에서 주어진 4년에 의미를 부여하는 정치가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후원인 역시 정치인이 맑고 깨끗한 정치,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정치적 현안에 대한 냉랭하고 무관심한 시선을 거두고 정당이 국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에 생산적으로 참여하도록 정치적 이슈와 비전에 대해 관심어린 열정과 애정어린 비판을 늘 견지하여야 할 것입니다.

후원인과 후원금액의 관점에서 볼 때 이상적인 정치후원금은 바로 ‘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개개인이 기부하는 정치후원금 그 자체는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이루어지기에 결코 작거나 무시할 수 없는 후원금이 바로 그것입니다.

만약에 후원금이 일정한 소수의 기부자로부터만 모여진다면 아무래도 정치의 방향이 그 소수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을 것이며, 소수의 기부자도 후원금을 정치발전보다는 집단이익을 위해 활용할 가능성이 많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민주국가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은 기본적으로 정당주의에 기초한 국가입니다. 즉 국가의 중대사가 실질적으로는 정당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정당은 정부와 국회의 주요 핵심 공직의 선출이나 임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모든 주요정책의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국가의사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당활동이 이익집단의 입김이나 간섭 없이 오로지 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책임있는 정치적 주장이나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자발적인 후원이 필연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국민의 후원이 하나하나 모여 차곡차곡 쌓일 때 대한민국의 희망정치는 더 빛을 발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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