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교 김성은
▲고양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교 김성은
마른장마와 폭염으로 인해 말벌 개체 수의 때 이른 증가로 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거나, 심지어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여 벌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고양소방서에서는 지난 5일 부터 17, 19일 서오릉 등 야외활동 중에 벌 쏘임으로 인한 어지러움증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한 사례가 있다. 다행히 환자들은 큰 증상 없이 완쾌하였지만, 만약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였으면 아마도 생명에 위협을 받았을 것이다.

흔히 벌에 쏘이면 웬만한 사람들은 쏘인 자리가 약간 붓는 정도로 증세가 심하지 않지만 가끔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쇼크에 빠져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여기서 벌독 알레르기란 벌에 쏘였을 때 정상인에 비해 굉장히 심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벌에 쏘인 뒤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반응은 국소적으로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생기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은 수 시간 안에 없어진다. 가장 심한 인체반응은 쇼크, 호흡곤란, 두드러기 등이 함께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반응'(과민증 쇼크반응)이다. 이 증상은 주로 피부에서 발견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히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들은 벌에 쏘이는 것을 최소화 하는데 무엇보다 중점을 둬야 한다. 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에서는 항상 양말, 구두 등을 신고 몸에 꼭 맞는 옷을 입되, 밝은 색의 옷은 피하고 향기가 많이 나는 화장품 등을 바르지 말아야 한다.

또한 벌집을 건드려서 벌이 주위에 있을 때에는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고 만일 건드렸다면 달아나는 게 최선책이다. 벌의 비행속도는 시속 40~50 km로 사람보다 빠르지만 벌집에서 달아나는 사람을 계속 추격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간혹 납작 엎드리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말벌의 경우 도리어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그리고 벌침에 쏘였다면 손톱이나 핀셋보다는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피부를 밀어 벌침이 빠지도록 한 후 비눗물로 깨끗이 씻고 얼음주머니로 냉찜질하는 것이 좋다. 만일 심하게 기침을 한다든지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온 몸에 힘이 없고 의식이 몽롱해 질 때에는 지체 없이 119에 신고를 하고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와 같이 야외활동 시의 벌 쏘임 사고 예방수칙과 응급조치요령을 사전에 숙지하여 여름휴가철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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