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돈 / 경기도청 뉴미디어담당관
이종돈 / 경기도청 뉴미디어담당관
경기도청 뉴미디어담당관으로 발령받은지 2달이다. 평소 페이스북은 회원 가입도 안했었고, 트위터는 계정은 있지만 다른 사람이 쓴 글만 읽고 한번도 글을 올려보지 않았다. 경기넷은 메일을 사용하기 위해서만 접속할 뿐이었고, 경기G뉴스나 익사이팅 경기 등 경기도청의 각종 홈페이지는 거의 방문한 적이 없다. 이렇게 뉴미디어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 뉴미디어담당관으로 발령받아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뉴미디어를 담당하면서 느낀점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

첫 번째는 본질이다. 박웅현의 「여덟단어」라는 책에서 읽은 짧은 카피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에르메스(HERMES)라는 브랜드의 광고 카피라고 한다. 본질은 바로 콘텐츠라는 말이다. 강력한 콘텐츠는 미디어가 무엇이 됐든 퍼지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강력한 콘텐츠는 무엇인가. 그것은 작은 것이라도 도민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본질적으로 가치있는 콘텐츠다. 그래야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전파하고 공유한다.

두 번째는 사람이다. 뉴미디어는 첨단 IT기술을 바탕으로 새롭게 각광받는 분야지만 결국 그것을 운용하는 것은 사람이다. 다시 말하면 각종 뉴미디어는 온라인을 통해서 유통되지만 정작 그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것은 사람이다. 한달전 우리는 경기도 600년 역사의 의미와 주요한 행사를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적극 활용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역시 사람들이 그 콘텐츠에 공감하고 함께 노력해야 널리 확산된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언론사, 공공기관 등 다양한 접점의 많은 ‘친구’들도 필요하다.

세 번째는 통합이다. 뉴미디어는 페이스북 등 SNS, 인터넷 방송, 경기넷 등 홈페이지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운영한다. 그런데 각종 매체들이 이것저것 백화점식으로 무수한 콘텐츠를 쏟아내면 전달받는 사람은 무엇이 중요한 정보인지 분별하기도 어렵고 그러다보면 점차 무관심해진다. 그래서 평소에는 각자 운영하면서도 중요한 콘텐츠, 즉 도민에게 의미있고 실생활에 필요한 콘텐츠(소위 킬러 콘텐츠)는 각종 매체를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일관된 정보를 전달할 때 그 정보의 본질을 설명하기 쉽고 또한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소통이다. 진정한 소통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가 도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던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제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창구의 역할을 해야 한다. 뉴미디어는 누구든지 즉시 접속해서 실시간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뉴미디어를 잘 활용하면 도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현장의 각종 문제들을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고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제 뉴미디어는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도민소통의 종합적인 창구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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