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복지·사회환원을 가치로, “조합장은 조합원·지역 일꾼이다”

벽제농협 제13대 이승엽 조합장. 그는 "조합장은 벼슬이 아닌 머슴, 이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벽제농협 제13대 이승엽 조합장. 그는 "조합장은 벼슬이 아닌 머슴, 이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1969년 17개 마을단위 이동조합이 합동, 1970년부터 벽제면 농업협동조합으로 시작된 벽제농협(이하 농협)은 전국 종합업적 1위를 두 번이나 달성한 내실 있는 지역 농협조합이다. 지난 2010년부터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 쌀을 재배하기 시작한 농협은 지난 2011년 친환경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28개 농가에서 2백여 톤의 쌀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지역민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농가에는 소득, 아이들에겐 건강한 먹을거리
이승엽 조합장은 지난 2010년 제13대 벽제농협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이 조합장은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의 필요성을 인식해 무농약 친환경 쌀을 재배하기 시작, 내년에는 농협의 연간 수매량의 1/4을 친환경 쌀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경쟁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했습니다. 타 지역에 비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조합장에 당선되자마자,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해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이 답이라고 생각했어요”

타 지역에 비해 늦게 시작한 친환경 농업의 시작이었지만 결과는 빛났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2011년 생산된 친환경 쌀을 시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농산물 급식사업과 보조를 맞춰 전량 학교급식으로 납품, 농가에는 소득증대를 관내 학생들에게는 지역에서 자란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지난 해 부터는 12농가가 친환경 채소 재배를 시작했다.

앞장서 사회에 나눔 실천해야
현재 농협은 다양한 특화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지역 내 350여 소규모 농가를 위해 못자리를 대행해주고, 병충해 방지를 위한 방제작업도 실시한다. 또한 꽃을 기르는 농가에서 비료, 농약 등 구매비용의 20%를 지원해주고 있다.

벽제농협은 매년 조합원 자녀 1백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벽제농협은 매년 조합원 자녀 1백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이와 다르게 농협은 3천여 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복지관련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조합원 중 자녀를 출산하면 지원하는 출산장려금, 여성 조합원들을 위한 ‘여성 한마음 축제’, 9백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된 ‘벽제농협 산악회’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조합원과 소통하고 있다.

“매년 1백여 명의 조합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데, 앞으로 조금 더 멀리 바라보고자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연 1억 원씩 기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 지나면 재단이 설립되겠지요. 우리 벽제농협 장학재단에서 더 많은 아이들을 돕고, 그 아이들은 더 큰 꿈을 펼쳐나갈 수 있다면, 이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벽제농협은 중국 지린성 홍기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17년 째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벽제농협은 지난해 자매결연 16주년을 맞아 홍기촌마을을 방문해 마을발전기금, 조선족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벽제농협은 중국 지린성 홍기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17년 째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벽제농협은 지난해 자매결연 16주년을 맞아 홍기촌마을을 방문해 마을발전기금, 조선족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한편, 농협은 조합원 자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장학사업 외에 중국 지린성 홍기촌마을 조선족 학생들에게 지난 2003년부터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지난해 ‘벽제농협-홍기촌마을 자매결연 16주년 행사’차 홍기촌마을을 방문, 마을발전기금 2백만 원을 전달하고, 소학교·중학교·대학교를 가리지 않고 54명의 조선족 학생에게 총 4백여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조합원·지역민을 섬기는 벽제농협
이승엽 조합장은 고양청년회의소 회장, 고양벽제라이온스클럽 초대회장을 역임했고, 현 고양문화원 부원장과 고양시 장애인탁구협회 회장 등 경력이 화려하다. 이에 이 조합장은 이렇게 말한다.
“조합장, 단체의 회장이 무슨 벼슬입니까? 머슴이에요. 가장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각 기관의 중역이라는 감투에 홀리지 않고 무엇이 필요한지, 또 누가 도움이 필요한 지 두루 살피는 것. 리더의 역할이 이런 것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그는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라고 말한다. 사업을 영위하는데 자금을 조달하고, 이익이 남는다면 조합원에게 돌려주는 것, 이것이 조합의 존재 이유라고 그는 강조한다. 그는 앞으로도 각종 사회단체와 연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면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지역경제의 중심으로서 우리 벽제농협이 센터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죠. 현재 추진 중인 친환경 농업을 통해 생산자에게는 소득 증대를, 시민에게는 건강을 선물하고 지역민과 함께 하는 금융경영으로 외적 성장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농협, 조합원을 섬기는 벽제농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벽제농협 산악회
벽제농협 산악회
그는 짧은 인터뷰 시간동안 계속 걸려오는 전화에 미안한 듯 멋쩍게 웃어보였다. 통화 내용은 들리지 않았지만 호탕한 그의 목소리에 기분이 상쾌하다.

‘귀가 순해진다’는, 올해 이순(耳順)을 넘긴 그였지만 그 모습은 영락없는 청년(靑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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