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규동 원장, 한류관광벨트의 한 축으로서 큰 역할 해낼 것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고 한다. 민족 정체성을 찾을 수 있으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 전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각지에 230여 개의 문화원이 있다. 지역의 문화원은 향토문화의식을 고취시키고 향토축제를 정착하는데 기여한다. 또한 지역민에게 역사와 전통, 문화접촉의 기회를 넓혀주며 고유의 문화를 보급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 내 위치한 ‘고양문화원(원장 방규동)’은 전국 최초의 단독원사다. 그것도 전통한옥으로 지어졌다. “우리 문화원 첫 인상이 어떠신가요?”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 방규동 고양문화원장이 웃으며 말한다.

방규동 제9대 고양문화원장
방규동 제9대 고양문화원장

고양문화원 건립을 위해 50억 상당의 토지를 고양시에 기부한 고양유림 봉암서예원 이경무 원장
고양문화원 건립을 위해 50억 상당의 토지를 고양시에 기부한 고양유림 봉암서예원 이경무 원장
전국 최초의 전통 한옥원사
1984년 8월에 설립된 고양문화원(이하 문화원)은 지난 2011년 11월 지금의 일산서구 대화동 ‘노래하는 분수대’ 인근 한옥원사로 이전했다. 문화원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건물면적 2,315m²)로서 전통문화 전수실과 공연장 등을 갖춘 고양시 전통문화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에 “이렇게 아름다운 전통한옥 문화원의 모습을 갖추게 된 계기가 있다”며 방 원장은 말한다.

“고양유림 봉암서예원 이경무 선생께서 약 50억 상당의 토지를 고양시에 기부하셨습니다. 당시 ‘고양문예회관’의 한 부분을 빌려 쓰고 있던 고양문화원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고 이를 토대로 고양시민들의 문화요람으로 자리를 잡게 됐지요”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공연
문화원은 ‘고양문화원 문화예술마당’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현재 경기민요, 가야금 병창, 전통무용과 문인화 등 총 25개의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통문화예술강좌인 ‘고양문화예술마당’을 통한 전통문화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2012년 2월 취임한 방규동 원장의 지난 1년은 어땠을까 궁금했다.

지난 2012년 7월 문화원 앞마당에서 펼쳐진 전통문화공연.
지난 2012년 7월 문화원 앞마당에서 펼쳐진 전통문화공연.
“취임할 당시에 가장 큰 목표는 ‘문화원 활성화’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문화원 직원들 모두 지난 1년은 정신없이 바빴어요. 그 덕에 작년 한 해에만 약 100여 개 정도의 행사를 주관할 수 있었습니다. 또 올해가 고양지명600년 되는 해이다 보니, 시 차원의 많은 문화예술 행사들이 있습니다. 이에 우리 문화원도 한 축을 담당해야죠”

▲매년 여름에 진행 중인 '전통문화상설공연'은 시민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펼치고 있다.
▲매년 여름에 진행 중인 '전통문화상설공연'은 시민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펼치고 있다.
방 원장은 “오는 5월 3일부터 열리는 고양시 대표문화축제인 ‘행주문화제’ 기간 중 문화원 앞마당에서 전통문화공연이 열릴 예정이며, 시민들 모두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신명나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문화원은 지하 1층-지상 2층의 전통 한옥원사로 전통문화 전수실과 공연장 등을 갖춘 고양시 전통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고양문화원은 지하 1층-지상 2층의 전통 한옥원사로 전통문화 전수실과 공연장 등을 갖춘 고양시 전통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시민에게 다가가는 문화원으로 도약해야
한편, 방 원장은 문화원 숙원사업의 하나로 ‘명품 전통혼례 도입’을 들었다. 이는 전통 한옥원사에서 치러지는 우리의 전통풍습을 체험하고, 킨텍스와 엠블호텔, 원마운트, 고양문화원과 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가 형성돼, 지역을 찾는 외국관광객에게 우리 고유의 문화를 알리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문화원으로 발돋움한다는 당찬 각오이다. 이에 방 원장은 “기회가 되면 다문화가정과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전통혼례를 실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우리가 시민을 기다리는 게 아닌, 직접 찾아가는 ‘전통문화예술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미관광장이나 화정역광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찾아 시민들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벅찬 감동의 문화공연을 주기적으로 진행 할 예정입니다. ‘전통문화는 지루하다’라는 보통 시민들의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볼거리 가득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행주대첩의 얼을 계승하는
하지만, 방규동 원장은 현재 문화원이 고양시를 대표하는 전통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동시에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한다. 고양시를 대표하는 문화행사인 ‘행주문화제’의 관심부족과 ‘고양문화원’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부족이 대표적이다.

“고양시는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의 산실을 간직한 곳이기에, 행주대첩의 승전을 기념하고 순국선열의 얼을 계승하고자 시작된 행주문화제는 우리 고양시를 명실 공히 축제의 도시로 변화시켜나가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앞으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한편, 도로 표지판에 새로 이전한 문화원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 표지판이 없는 것도 문제점이다. 타 지역에서 방문한 사람들은 물론 호수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 또한 새로 이전한 문화원의 위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방 원장은 “역사를 이어가는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 적극적인 지원을 바라며 우리 고유의 얼, 전통문화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젊은 청년들의 관심을 부탁한다”며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호수공원 내 노래하는 분수대 옆에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통 한옥원사인 고양문화원이 있습니다. 은은한 묵향, 전통 가락이 흐르는 고양문화원에서 가장 한국적이고 품격 높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역동적인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곳, 고양시에 산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고양문화원으로 오세요”

봄비 내리는 4월 어느 날, 문화원 앞 나무에 걸린 꽃망울이 바람에 흔들린다. 비가 그치고 싹이 틀 때, 이 앞마당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즐기는 그 축제를 생각한다.

역사와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보존하며 지역민과 함께 하는 고양문화원이 되기를, 지명600년 역사를 가진 고양시의 찬란한 그 꽃, 그 첫 봉오리가 고양문화원에서 피워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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