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장미란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은퇴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장미란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 역도의 역사를 다시 쓴 국가대표 간판스타 장미란이 10일 오후 2시, 고양시청내 체육관에서 선수 생활의 종지부를 찍는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회자의 소개로 단상에 오른 장미란은 지난 15년여 간의 선수생활이 스쳐가는 듯 회견 시작과 동시에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잠시후 감정을 추스린 장미란은 은퇴를 하게 된 배경과 심경을 고백했다. 그녀는 런던올림픽 이후 은퇴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왔다고 고백하며, 마음은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지만 체력적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을 갖게 되면서 은퇴에 대한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향후 용인대 대학원 체육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학업에 열중하는 동시에 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위해 설립된 ‘장미란 재단’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아니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에 도전하기 위한 조건을 갖춰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미란은 IOC 선수위원 도전 계기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문대성 선수가 IOC위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수들이 IOC에 도전한다는 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단순히 개인의 명예 뿐 아니라 스포츠선수들에게 또다른 가능성과 희망을 확인시켜주는 매개가 되고자 도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역도 선수 장미란이 은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역도 선수 장미란이 은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장미란은 선수로서의 은퇴가 인생에 있어 끝이 아니라 새로운 2막의 시작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함께 고생해 온 선수들과 응원해준 팬들, 전폭적인 지원을 아까지 않았던 고양시청 관계자들과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장미란 선수의 은퇴 회견장에는 최성 고양시장, 박윤희 고양시의회장, 고양시 역도연맹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장미란 선수의 아버지와 어머니, 장미란 선수의 뒤를 이어 역도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동생 장미령 씨 등 많은 이들이 참석해 그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큰 업적을 남긴 장미란 선수에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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